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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멀티 포지션 외인, 포지션 혼전 만드나
  • 김태우 기자 skullboy@osen.co.kr
  • 승인 2016.02.0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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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포지션 외인 타자 계약 트렌드

각 팀 포지션 정리 주도, 토종 분발 효과도

[OSEN=김태우 기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들이 속속 한국무대에 발을 내딛고 있다. 몇몇 팀들은 포지션 구도에 긴장감이 생긴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분발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 시즌 KBO 리그 10개 구단은 외국인 타자 인선을 모두 마무리했다. 아직 한화와 LG가 외국인 한 자리를 비워두고 있으나 이는 투수의 몫으로 타자들과는 관계가 없다. 에릭 테임즈(NC), 짐 아두치(롯데), 루이스 히메네스(LG), 앤디 마르테(kt), 브렛 필(KIA)이 재계약을 확정지은 가운데 나머지 6개 팀은 새 외국인 타자를 뽑아 제각기 준비에 들어갔다.

새 외국인 선수를 보면 몇몇 선수들은 복수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대표적으로 타자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계약을 맺은 윌린 로사리오(한화)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포수를 봤던 자원이다. 그러나 1루와 3루 등 코너 내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로사리오는 한화의 고치 캠프에 합류한 뒤 포수보다 1·3루에서 먼저 수비 훈련을 했다. 로사리오도 “포수가 가장 편하지만 1루와 3루도 가능하다. 어느 위치든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맞춰 연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화로서는 현재 가장 급한 포지션은 3루다. 하지만 1루나 포수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방면 활용이 기대된다. 로사리오의 주 포지션인 포수 쪽은 긴장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두산이 영입한 닉 에반스도 외야와 1루를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다. 두산은 김현수의 이탈로 외야 한 자리가 비었고, 1루의 경우는 최근 팀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지션이다. 김현수와 오재원이 간혹 1루를 보기도 했던 이유다. 이에 에반스도 첫 훈련을 1루에서 소화하며 호흡 맞추기에 나섰다. 에반스가 어떤 포지션에 안착하느냐에 따라 팀 경쟁 구도도 확 달라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SK의 새 외국인 선수 헥터 고메즈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김용희 감독은 고메즈의 포지션을 굳이 한 곳에 정해두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기존 내야수들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일단 상대적으로 취약한 2루로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유격수로도 활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3루도 가능하다. 역시 고메즈의 포지션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이 울고 웃을 수 있다.

넥센의 새 외인인 대니 돈 역시 외야와 1루를 모두 볼 수 있다. 박병호의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유한준이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외야수로도 볼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기존 선수 중에서도 필의 경우는 외야와 1루를 모두 봤었다. 팀 전력 상황에 따라 올 시즌 포지션이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 아두치의 경우도 외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이들의 포지션에 따라 국내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국내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해 더 강한 체질을 만들 수도 있다. 3루가 약해 외인 타자를 뽑았지만 오히려 허경민의 각성으로 이어진 두산의 경우도 있다. 이른바 '메기 효과'가 각 팀의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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