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추락' 한화, 작년과 달라진 게 뭔가

'참담한 추락' 한화, 작년과 달라진 게 뭔가

  • 기자명 이상학 기자
  • 입력 2015.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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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22-1.

지난해 10월13일 한화가 삼성을 상대로 시즌 마지막 대전 홈경기에 기록한 대패 스코어다. 투타 모두 완벽하게 무너진 이날 경기는 한화 창단 최악의 참패였고, 팬들의 분노가 폭발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날 경기 후 한화 선수단은 팬들 앞에서 '다음 시즌 진짜 잘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그리고 거의 1년의 시간이 흘렀다. 한화는 얼마나 달라져있을까. 20일까지 한화는 63승73패 승률 4할6푼3리로 8위에 머물러 있다. 5위 SK와 격차가 2.5경기로 남은 8경기에서 뒤집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전반기까지 5위였으나 후반기 10위로 추락하며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야구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한화, 그러나 후반기에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9월에만 무려 5경기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할 정도로 무기력하다. 지난 18일 대전 NC전 15-2, 20일 대전 두산전 16-4 패배는 작년 마지막 22-1 참패를 떠올리게 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한화는 새로운 변화와 체질개선을 기대케 했다. 패배의식을 지우고 승리 DNA가 이식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경험이 모자란 어린 선수들은 쑥쑥 크고, 2% 부족한 선수들이 각성하고, 투수는 화수분처럼 쏟아질 것이라고 꿈꿨다. 그러나 현실에 이뤄질 수 없는 달콤한 꿈이었다.

현재 한화는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먼저 마운드, 새로운 투수로는 신인 김민우가 올라온 것이 전부다. 그 김민우마저 선발·구원 마구잡이식 등판으로 요즘 눈에 띄게 힘이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이태양을 발굴했으나 올 시즌 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아웃됐다. 핵심투수 권혁·박정진·윤규진·송창식에게만 의존한 마운드에서 새싹이 자라날 곳이 없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최영환·조영우는 1경기만 등판했다.

야수 쪽으로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강경학이 주전급으로 성장했으나 결과적으로 노장 권용관과 출전 기회를 나눠 갖는 바람에 성적 자체는 튀지 않는다. 16홈런의 김회성도 확실한 주전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송구 동작을 바꾸며 혼란이 온 포수 정범모가 공수에서 지난해보다 모든 성적이 폭락했다. 한화 주축 라인업은 대부분은 30대이며 20대에는 크게 기대할 만한 선수가 많이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세대교체도 하지 못했는데 올 시즌 한화는 성적마저 8위에 그치고 있다. 현재도 없는데 미래는 더 암울하다. 최근 계속 되고 있는 무기력한 참패는 예고편일지 모른다. 한화팬들이 이런 야구를 기대하고 김성근 감독 영입을 외친 게 아닐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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