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었는데 '효과'...전북, 고참들 활약에 분위기 반전

밥만 먹었는데 '효과'...전북, 고참들 활약에 분위기 반전

  • 기자명 허종호 기자
  • 입력 2015.09.21 05:5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SEN=전주, 허종호 기자]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밥만 먹었다."

고참들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 현대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대전과 홈경기에서 이동국(36)과 이근호(30)의 활약에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동국과 이근호는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상대 대전이 리그 최하위로 전력이 떨어졌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승리 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경기 전 전북 최강희 감독은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전 경기 내용과 결과에 따라 광주 FC와 원정경기,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대전전부터 3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위기 쇄신의 선봉은 고참들이었다. 이동국이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7분에는 이근호가 추가골을 넣었다. 대전이 전북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 골을 만회하자 후반 12분 이동국이 장윤호의 추가골을 도왔다.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과 이근호의 활약에 전북은 승전보를 전했다.

고참들이 펄펄난 이유가 무엇일까.

경기 전 최강희 감독에게서 원동력을 엿들을 수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일본 원정을 다녀온 후 고참 선수들을 소집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최 감독은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밥만 먹었다"고 설명했다. 특별하지 않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의 흔들림을 잡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특별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시간이었다. 고참 선수들은 숙소에서, 훈련장에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대전전에 출전하지 못한 김형일, 조성환 등은 희생의 역할을 맡았고,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선수들에게 표본이 되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승리를 위해서 고참들이 최선을 다한 만큼 후배들도 최선을 다해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주장 이동국은 후배들을 다독이기도 했지만, 훈련과 경기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 1골 1도움의 기록이 그의 최선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고참들의 노력에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충격을 극복했다. 리그 최하위 대전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전북다운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준 만큼 전북은 완벽하게 분위기를 바꿨다. 전북으로서는 리그 2연패를 향한 순항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