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전 돌입' 두산, 아낀 투수 쏟아 붓는다

'7연전 돌입' 두산, 아낀 투수 쏟아 붓는다

  • 기자명 조인식 기자
  • 입력 2015.09.2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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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3위 경쟁의 고비인 7연전을 앞둔 두산 베어스가 아껴둔 힘을 쏟아 붓는다.

두산은 오는 22일부터 7연전에 돌입한다. 사직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른 뒤 잠실로 올라와 kt, 삼성, LG를 불러들여 1경기씩 치른다. 그리고 수원으로 이동해 kt와 1경기를 더 소화하면 7연전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 7연전을 마치면 두산의 정규시즌은 5경기만 남는다.

이 7연전의 화두는 6선발이다. 일반적으로 매주 6연전을 갖는 정규시즌 일정에서 각 팀의 선발투수 1명은 번갈아 4일 휴식 후 다시 선발로 나선다. 하지만 7연전이라면 두 명이 4일 휴식 후 다시 던져야 한다. 임시로 6선발을 활용하면 평소와 마찬가지로 한 명만 4일 휴식 뒤에 나서면 된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지난 20일 전화통화에서 "(7연전 기간에) 5선발을 유지할지, 아니면 6선발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6선발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둘 중 어떤 것이 적합할지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기존 5인 로테이션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더스틴 니퍼트가 들어와 임시 6선발은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 부진한 선발진의 부담감을 생각하면 1명이 추가로 4일 휴식만 하고 다시 던지는 것은 쉽지 않다. 허준혁이 최근 선발 경기인 15일 잠실 롯데전에서 ⅔이닝 5실점한 것을 비롯해 유희관이 16일 잠실 롯데전 5⅓이닝 7실점, 장원준도 19일 대전 한화전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을 정도로 두산 선발진의 페이스는 좋지 않다. 누구든 4일 휴식 후 등판은 부담이다.

18일 대구 삼성전 선발 앤서니 스와잭은 5⅔이닝 3실점하고 퀄리티 스타트(QS) 문턱에서 내려왔다. 코칭스태프를 만족시킨 것은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7⅔이닝 무실점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된 좌완 이현호가 유일했다.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니퍼트도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5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내용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이날 니퍼트는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의 포심 패스트볼 구속을 지속적으로 보였으나 변화구 구사 비율이 다소 올라갔다. 평소 100개를 던지면 빠른 볼을 적어도 60개 이상 활용했으나, 이날은 104개를 던지고도 포심 패스트볼이 56개밖에 되지 않을 만큼 변화구가 많았다. 특히 상대 타선이 한 바퀴 돌기 전부터 변화구 활용 빈도가 높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한 코치는 "구위가 최상인데도 불구하고 평소 도망가는 피칭이 조금은 있었다. 기본적으로 변화구를 적게 던지는 편은 아니다. 구속은 잘 나왔지만 낮 경기이기도 하고, 초반 투구 수가 늘어나 힘들어져 변화구가 많았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선발진 개편 여부와는 상관 없이 니퍼트는 잔여경기에서 계속 선발로 던질 계획이다. 만약 5선발 체제를 유지한다면 허준혁과 이현호 중 하나가 불펜으로 가야만 한다. 3위를 위해 승부를 걸 시점이 오면 두산은 힘을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한 코치는 "우리 투수들은 지금까지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면 힘을 쏟아 부을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총력전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 코치의 말대로 두산 투수들은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선발의 등판 간격이 잘 지켜졌고,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오현택과 함덕주(이상 61경기)가 이 부문 공동 12위일 정도로 특정 불펜투수가 혹사당하지도 않았다. 또한 확대 엔트리 시행 이후 투수 숫자도 많아졌다. 필승조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더라도 7연전만 잘 넘기면 3위 추격이 불가능은 아니다. 경기가 많은 점이 부담일 수 있지만 아낀 힘을 쏟는다면 기회가 될지 모른다는 희망도 공존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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