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총력전’ KIA, 타선 불발에 지쳤다

‘필승조 총력전’ KIA, 타선 불발에 지쳤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09.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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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기태 KIA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펜 필승조 요원들을 모두 활용하며 끈질기게 버텼다. 그러나 여전히 답답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타선은 이 총력전에 부응하지 못했다.

KIA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6회 4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끝에 2-9로 졌다. SK와의 중요한 3연전에서 첫 두 판을 내주며 5위 싸움에서도 위기에 몰렸다. 불펜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결국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한 타선은 오늘도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는 19일과 20일 선발투수 사정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조쉬 스틴슨과 양현종이라는 원투펀치의 몸 상태가 모두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19일에는 임기준을, 20일에는 박준표를 선발로 내며 사실상 불펜으로 버티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런 의지는 점수차가 비교적 적었던 20일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끌려가는 상황이었지만 필승조 투수를 모두 동원했다. 점수차를 붙잡아 역전으로 이어가겠다는 벤치의 강한 의지였다.

박준표가 2회 박정권에게 투런홈런을 맞자 KIA는 3회라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불펜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3회에는 심동섭이, 4회에는 최영필이 나서 도망가려는 SK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이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3회 심동섭이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주기는 했으나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3점차를 유지했다. 충분히 해볼 만한 점수였다.

그러나 시즌 내내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던 타선은 오늘도 이런 벤치 총력전 의지에 확실히 부응하지 못했다. KIA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5푼1리로 9위 LG(.264)에게도 크게 뒤진 리그 최하위다. 여기에 9월 타율은 2할3푼7리로 더 떨어진다. 이날도 5회까지 상대 선발 크리스 세든을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기회는 6회에 찾아왔다. 선두 김주찬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후 이범호가 볼넷을 골랐다. 여기서 나지완이 1루수와 우익수 사이 선상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치며 1점차까지 쫓아갔다. 2사 후이긴 하지만 안타 하나면 동점, 그렇다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다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KIA는 7회 김광수까지 올려 이날 경기를 마지막까지 잡고 가려고 했으나 결국 1사 만루에서 대타 브라운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맞았고 이명기에게 다시 적시타를 얻어맞고 6회에 4점을 내줬다. 공격 기회는 세 번이 남아 있었지만 최근 KIA 타선을 고려하면 5점의 점수는 커 보였다. 8회 에반을 올리는 등 총력을 다했으나 결국 경기에서 져 SK와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객관적 전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끈질긴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KIA지만 결국 타선의 한계는 보완해야 할 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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