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모건? 난동 피우면 보낸다”

김성근 감독, “모건? 난동 피우면 보낸다”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01.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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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김성근 한화 감독이 ‘악동 기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새 외국인 야수 나이저 모건(35)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기량은 인정하지만 난동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잡음을 일으킬 경우 가만 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의 1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출국했다. 선수들과 따로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전지훈련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번 캠프를 구상하면서 “일정을 몇 번이나 바꿨다”고 쉽지 않은 준비 과정을 설명한 김 감독은 “양보다는 질이다. 내실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훈련 방향을 드러냈다.

한편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한화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경력이 있는 미치 탈보트, 쉐인 유먼이라는 두 투수를 영입한 것에 이어 MLB와 일본무대에서 뛰었던 나이저 모건을 영입해 외국인 3명을 모두 뽑았다. 김 감독은 모건에 대해 “우리 팀의 최대 약점은 바로 외야 수비”라면서 “모건이 공격력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수비는 좋다. 양 사이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실제 한화는 넓어진 대전구장의 외야에 적응하지 못했다. 외야수들의 기동력 및 수비력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모건이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줄 수 있다면 실점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모건의 경력이다. T-세리머니는 모건의 트레이드 마크다. 홈런이나 적시타를 친 후 베이스를 밟으면서 손으로 알파벳 'T'자를 만드는 것이다. 그 외에도 화려한 액션을 선호한다. 볼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과할 경우 논란이 된다.

괴짜 기질도 있다. 2010년 자신에게 야유하는 관중을 공으로 맞춰 7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후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현 시카고 컵스)의 빈볼에 주먹을 휘둘러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다소 튀는 행동으로 야구 외의 다른 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점이 한국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 규율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방향과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난동을 피우면 곧바로 집에 보내겠다”라는 강한 어조로 예외는 없음을 강조했다. 다만 기대감은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모건의 전 소속팀인) 요코하마에 물어보니 착한 선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 감독과 모건의 만남은 계속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지만 김 감독의 원칙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국제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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