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김성근 감독, “양보다는 질, 내실 기할 것”(일문일답)

‘출국’ 김성근 감독, “양보다는 질, 내실 기할 것”(일문일답)

  • 기자명 김태우 기자
  • 입력 2015.01.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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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김성근(72) 감독의 말에서는 어떠한 잡념도 느낄 수 없었다. 오직 야구, 훈련, 그리고 소속팀 한화만 생각하고 있었다.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성적 향상의 막중한 책임을 진 김 감독이 선수들 이상의 각오와 함께 전지훈련지로 떠났다.

김성근 감독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화의 1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출국했다. 한화 선수들은 1진이 이른 아침 출국해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지훈련을 떠난 팀으로 기록됐다. 김태균 정근우 등 2진은 16일 출국하며 오키나와에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별도의 경로로 합류해 전지훈련에 임하게 된다.

코칭스태프만 23명, 선수 58명 등 총 81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캠프다. 비시즌 중 이번 캠프를 수없이 고민했던 김 감독도 이번 캠프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과 함께 책임감을 드러냈다. 예고된 바와 같이 강훈련으로 선수들을 조련시키겠다고 공언한 김 감독은 선수들도 의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에 따라주기를 당부했다. 한화는 고치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오키나와로 건너가 3월 3일까지 2차 전지훈련에 임한다. 다음은 출국 전 김성근 감독과의 일문일답.

▲ 전지훈련을 출발하는 데 소감은?

- 이제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그게 가장 기쁘다(웃음).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생각이 왔다 갔다 했다. 기록 속에서 팀 방향을 설정했다. 내실을 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강도 높은 훈련으로 소문이 났는데?

- 작년 가을에는 팀을 만들어야 할 시기였다. 그런데 (휴식기로) 그 흐름이 끊겼다. 새로 시작이다. 양보다는 질이라고 생각한다.

▲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둘 것인가?

- 일단 수비다. 지난해 병살타가 127개나 되더라. 기동력, 팀배팅을 중점으로 연습해야 하지 않나 싶다.

▲ 144경기 체제, 스트라이크존 등 변수가 많은데?

- 적응해 나가면 되는 문제라고 본다.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지지만 어차피 심판은 각자의 스트라이크존이 있다. 144경기는 얼마나 부상자 없이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 작년 가을에도 이야기했지만 선수들 전체가 우승이라는 하나의 방향에 일치됐으면 한다. 사람들이 지옥훈련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몸을 만들 때는 극한상황에서 할 필요도 있다. 이번 캠프 때는 내가 죽지 않겠나(웃음).

▲ 코칭스태프들이 많이 가는데?

- 2,3군 코치들을 데려간다. 2,3군 코치들도 1군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1진은 이달 말 들어간다. 연습량이 많고 야구장을 두 개 쓰는 바람에 코치들이 많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 부상자들이 많은데?

- 작년 가을 연습 때는 모든 멤버들이 모인 적이 없었다. 이 팀이 어떤 팀인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모을 수 있는 여건부터 생각하는 것이 1차적이었고 팀을 만들어가는 것은 2차적인 문제였다. 오키나와 재활조는 늦더라도 깐깐하게 하라고 했다.

▲ 엔트리가 확대됐는데?

- (소식을 듣지 못했다는 듯 반문하며) 우리는 선수가 없어 불리할 수도 있다(웃음). 144경기, 27인 엔트리 체제지만 결국 체력의 문제라고 본다.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본다. 소식을 들었으니 비행기 안에서 생각해 보겠다.

▲ 한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 실점도 많지만 득점력도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 병살타 등 나쁜 것은 다 1위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연습 메뉴에 팀배팅 시간을 40~50분 정도 짜놨다. SK 시절에는 따로 하지 않았다.

▲ 전지훈련을 앞두고 구상 중 가장 고민이 됐던 부분은?

- 역시 부상자 회복이 가장 고민이었다. 그리고 45일 동안 컨디션 조절도 고민했다. 스케쥴을 몇 번이나 바꿨다. 회복이 안 된 선수들도 있고 괜찮다 싶은 선수가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제일 우왕좌왕하지 않았나 싶다. 책상 앞에 앉아도 답이 안 나오더라. 그런데 엊그제 밤에 하나의 답이 나왔다. 팬들 기대에 끌려다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야구를 하자.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결과를 먼저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 외국인 선수들에게 어떠한 기대를 하고 있나?

- 우리 팀의 최약점이 외야 수비였다. 모건이 타격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수비는 좋다. 중견수에 들어오면 양 사이드가 편해질 수 있다. 만약 난동을 부리면 (집에) 보내겠다. 요코하마에 미리 알아봤는데 착하다고 하더라.

▲ 앞으로의 과제는? 이번에도 펑고를 직접 칠 계획인지?

- 1,2군도 육성이 필요하다. 이 팀에 와서 보니 위와 밑의 격차가 너무 크다. 밑의 선수들을 올려두지 않으면 팀의 미래가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도 미스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이번 캠프에는 투수들을 중점으로 보겠다. 물론 펑고는 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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