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언론 산업과 환경은 다른 국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많은 관련 수치나 지표가 세계 평균이나 다수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해외 언론 전문가에게 우리나라는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들은 자국에 비춰 우리 언론 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물론 이 놀라움에는 부러움과 우려도 공존한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는 각종 법과 정책으로 언론을 규제할 뿐만 아니라 지원도 한다. 적지 않은 공적자금이 언론을 위해 사용된다. 언론 진흥을 전담하는 공공기관도 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 이용
세계 생활체육인들의 대축제 ‘2023 전북아태마스터즈대회’가 5월 12일 개막돼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하나된 스포츠! 즐거운 어울림!’을 대회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라북도 일원에서 펼쳐진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즈대회는 25개 종목 71개국, 1만4177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즈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국제 종합스포츠대회로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생활체육인의 축제다. 이번 전북 대회는 국제 마스터즈협회가 공식 인정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202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현재 야구중계 방송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재원이 하루가 멀다하고 중계 중 실언을 쏟아내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6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SSG가 삼성을 13-7로 리드하던 7회 말 1사 1, 3루에서 삼성 투수 양창섭의 공이 최정의 유니폼을 스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양창섭은 최정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고, 최정은 투수를 쓱 보고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1루로 발걸음을 옮겼다.이 장면을 본 오재원은 “이건 대놓고 때린 거다
80년대 그 무렵. 광주광역시 임동 공설운동장에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 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로 시작되는 가수 김수희의 남행열차 떼창이 야구장에 울려 퍼질 때쯤이면 프로 야구 해태 타이거즈 승리가 얼추 굳어 졌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광주항쟁의 시퍼런 기억이 사라지기도 전인 80년대 공설운동장 야구장은 유일하게 광주 시민들이 맘대로 모여 소리칠 수 있는 해방공간이었다. 광주 사람 10명만 모여도 최루탄이 쏟아지던 그 시절, 공인된 만남의 장소가 열악한 시멘트 바닥 공설운동장 야구장이었다.거기에는 광주의 자존심이자 상징인 빨
선수 한 사람의 명성이 국제사회에서, 혹은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필자는 일찌감치 실감했었다. 1991년 1월 말 필자는 걸프전의 현장인 이스라엘에 있었다. 당시 이스라엘 수도였던 텔아비브에는 밤마다 이라크가 쏘아올린 스커드 미사일 폭격이 계속됐다. 이라크가 생화학탄을 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까지 겹쳐 사람들은 모두 방독면을 옆구리에 차고 다녔다. 텔아비브 도착 이틀째에 필자는 프레스센터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가 유태인 택시 운전사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운전사는 처음에는 보통 그렇듯이 “일본에서 온 기자냐”고 내
우리는 흔히 수확의 계절을 가을로 인식한다. 그러나 6월이 오면 태안의 들판은 온통 마늘 캐기 손길로 분주해진다. 작년 가을에 심었던 마늘이 추운 겨울과 봄을 지나 여름인 요즘 수확의 철이 된 것이다. 농어촌인 태안은 일손이 부족해 멀리 도심인 대전이나 세종시의 일자리 소개 센터를 의지하기도 한다. 이른 새벽녘부터 누렇게 변한 마늘밭에 도착한 관광버스에서 내린 낯선 이방인들이 마늘 캐기에 도전한다. 일이 서툴다 보니 마늘밭 주인의 성에 차지는 않지만 고마운 손길들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작년 가을에 이웃의 도움으로 적게나마 심은 마
잘 알려진 것처럼 대학 인문사회계열 전공 중 입시생이 가장 진학하고 싶어 하는 전공은 언론학 또는 미디어학 관련이다. 해당 전공이 개설된 대학에서 소위 입결도 최상위권이다. 이들 전공은 소위 ‘87년 체제’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각 대학에 앞다퉈 개설됐다. 철학, 각종 문학 등 인문학 전공들이 통폐합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지금, 인문사회계열 전공 중 가장 많은 대학에 개설된 전공 중 하나로 꼽힌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언론학박사가 많다는 얘기도 있다. 대학 학부에 관련 전공이 개설된 비율로 따지면, 우리 대학이 최고일 것
필자는 서울에서 20여년을 생활하다 지금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으로 귀촌해 생활하고 있다. 노후에는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전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기회가 생겨 귀촌한 지 벌써 12년째가 된다.지난해에는 제2의 직업을 위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러다보니 전원주택용 토지 소개를 부탁하거나 전원생활에 대해 물어보는 지인들이 많다. 필자가 그랬던 것처럼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노후를 즐기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꼭 노후가 아니더라도 주말에 대도시를 탈출해
지난 7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에 음주해 논란을 빚은 프로야구 투수 김광현(SSG랜더스)과 정철원(두산 베어스), 이용찬(NC다이노스)이 야구회관에 도착해 상벌위원회에 참석했다. 모든 사람이 징계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 그러나 내려진 처분은 벌금과 사회봉사에 불과했다. 징계 결과를 두고 여론은 ‘솜방망이 처벌’, ‘실효성 없는 대처’라는 비판에 무게가 실렸다. KBO는 지난 7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를 열고 WBC 기간 유흥주점에서 음주한 사실을 시인한 김광현에게 사회봉사 80시간과 벌금 50
지난 5월 25일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발사체에 우리 연구진들이 제작한 소형 위성 8개가 탑재된 완전한 ‘우리 것’이 최초로 성공한 발사였다. 북한도 조급증이 들었는지 엿새 뒤인 지난달 31일 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제 남북의 대결이 우주로 옮겨간 듯하다. 우주로 옮겨간 남북대결세계가 우주개발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30일 유인우주선을 발사해 중국이 건설한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5개월간의 과학실험에 돌입하자 미국은 장기적 우주계획인 ‘우
라는 세계적인 뮤지컬이 있다. 는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라는 시집을 대본 삼아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뮤지컬이다. 1981년 영국 런던 웨스트 엔드에서 초연을 했고 1년 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뮤지컬이다.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리며 최고의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중 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곡이다. 는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고양이들이 일 년에 한 번 여는 고양이 축제 '젤리클 볼'에서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고양이들은 객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써 내려가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여자배구의 인기는 치솟았다. 그러나 여자배구에 국민들의 관심이 커졌지만 최근 국제무대에서의 성적표는 처참하다.지난해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선임과 세대교체를 외치며 새 돛을 달았다. ‘배구 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 양효진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는 불가피했기 때문. 베테랑의 공백 속 세자르호는 주장 박정아를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여자배구 대표팀에 은퇴한 선수들의 공백은 너무나도 컸다. 한국은 지난해 국제
“인어공주 이상해. 다른 사람 같아.” 지난 주말 함께 극장을 찾은 여섯 살 조카의 한 줄 평이다.인어공주의 원작자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자신의 동화에서 ‘길고 탐스러운 머리카락, 심해와도 같은 푸른 눈, 장미 꽃잎처럼 부드러운 피부, 인간이 된 뒤에는 예쁜 하얀 다리’라는 표현으로 인어공주를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개봉한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서는 레게머리를 한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주인공인 에리얼을 연기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에리얼의 이미지와는 괴리감이 있는 캐스팅이다.베일리의 캐스팅을 옹호하는
최근 들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서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부재정 투자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장애아동과 특수교육에 대한 인식이 확대 되었다. 또한 특수교육정책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 특수교육대상자 현황을 보면 2006년 62,5380명에서 2020년에는 95,420명으로 3만 2,882명(53%)증가하고 있다.특수학생들이 지닌 장애는 그들이 지닌 많은 특성 중 하나에 불과하므로, 만약 특수학생들이 그들이 지닌 특성 중 하나인 장애로 인해 마땅히 누려야 할 교육적 혜택을 누리지
언론 관련 소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는 쪽도, 언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쪽도 저널리즘 품질 제고와 언론 신뢰 회복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각종 논란이 있는 언론 현상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운 것은 그 확장성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언론매채와 언론사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언론인, 언론학자, 언론 관련 공직자 등 언론전문가는 미디어, 서비스, 플랫폼, 디바이스 등의 구분이 중요하다. 뉴스기사가 어떤 미디어에서 만들어지고, 어떤 서비스를 통해 전달되며, 어떤 플랫폼에서 유통되고, 어떤 디바이스에서 노출
또 오심이다. 프로야구 심판진이 4심 합의 판정을 하고도 야구 규칙을 잘못 적용해 논란을 빚었다. KBO는 즉각 오심을 인정하고 해당 심판진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상황은 이랬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양 팀이 1-1로 맞서던 9회 말 무사 1루 상황 대타 정주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1루 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하려 했고, 한화 배터리는 이를 막으려는 상황이 펼쳐졌다. 한화 배터리는 주자를 잡기 위해 피치 아웃을 시도했고, 번트 자세를 취하던 정주현은 공을 향해 배트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에 있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공동참배함으로써 한일 양국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대통령이 이 위령탑을 참배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일본 총리로는 오부치 총리 이후 두 번째이다. 주변에 있던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은 피폭 78년만에, 위령비가 세워진지 53년만에 피해자와 가해자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함께 참배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의 눈물 흘렸다.출발부터 차별 … 기념공원 바깥에 세워져히로시마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1945년 8월 6일 미 공군의 핵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을 지나면서 ‘노 키즈 존(No Kids Zone)' 이 주요 뉴스거리 소재로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노키즈존'은 식당이나 공연장 등에서 영유아와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곳을 말한다. 우리는 'No Kids Zone'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영미권에서는 'Kids-free zone'이라고 표현한다. 노키즈존에 대한 국내의 여론은 다양하다. 어떤 부모들은 노키즈존을 차별적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부모들은 노키즈존을 지지한다. 국가인권위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20년 동안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46%나 증가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반국민은 물론 정부, 언론, 의료기관 등 모두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언론의 기본적인 역할 중 하나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토론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자살과
언론 역사의 시작은 언론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보면 언론은 두 명이라는 최소 단위로 구성된 사회와 그 역사가 같다.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상호 소통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대중매체 시각은 근대 인쇄술 발명과 직접 연관 있다. 근대 인쇄술에 더해 정기적 간행이 대중매체로서 언론의 조건이다. 언론매체의 시작을 신문으로 보고, 전통 언론매체의 대표격으로 여전히 신문이 언급되는 이유다. 신문 역사, 즉 언론매체 역사는 세계적으로는 1609년 스트라스부르크에서 창간된 ‘레라치온(Re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