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위도는 부안 격포항에서 14㎞ 떨어져 있다. 격포항에서 위도로 가는 여객선은 하루 3회 운항한다. 50분 소요된다. 처음 위도를 갔을 때는 1994년 위도 카페리호 전복사고가 떠올랐다. 섬사랑시인학교 위도캠프에 동행한 한 시인은 “격포 수성당 당할미인 개양할미와 위도 원당할미가 요새 것들 버르장머리를 고쳐 놔야 한다며 배를 뒤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의 정서를 주로 읊어온 서정 시인답게 해석도 독특했다. 이후 위도에 정든 시인들은 섬사랑시인학교 위도캠프를 또 열었고 올해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부산에는 40개의 섬이 있는데 36개가 무인도고 가장 큰 섬이 면적 14.04㎢의 영도다. 영도로 가는 길목에서 애잔한 우리 ‘아리랑’ 가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아리랑에는 전 국민이 즐겨 부르는 비운의 혁명가 김산의 아리랑, 서편제 가락인 한 많은 여인 송화의 아리랑이 있다. 억울하게 죽은 아랑의 한이 돌고 돌아 밀양아리랑으로 불리고, 아우라지 강물을 원망하며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안타까움이 젖어든 정선아리랑이 있다. 6.25 때 최후 보루로 불리는 낙동강 전선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인천 연안부두에서 남서쪽으로 54km 거리에 자월도가 있다. 자월도는 옹진군 자월면 소재지 섬인데 자월도 본섬에는 2020년 1월 현재 698명이 주민이 산다. 자월도 지형은 낮은 구릉지가 바다로 길게 뻗어가는 모양새다. 고려 때 공민왕 후손이 이태조의 탄압을 피해 이 섬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보름달이 유난히 아름다워 자줏빛 달이란 뜻에서 자월도라고 부른다. 특히 국사봉 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마을은 참으로 평화롭고 천혜의 어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울창한 숲이 해안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한적한 바닷가를 걸으며 조용히 삶을 반추하는 사색의 여행 코스로는 겨울바다가 제격이다. 교통편이나 해수욕장의 왁자지껄 소음이 사라진 바다에는 파도소리와 갯바람뿐이다.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무심히 백사장의 길을 내는 고둥의 길을 따라가거나 수면 위로 툭, 툭 뛰어 오르는 물고기들의 모습을 보면 안다.갯바위에 칭칭 매인 해조류는 푸른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칭얼칭얼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며 갯물에 행구는 모습도 싱싱한 갯바람만큼이나 청초한 겨울바다 풍경 중 하나다. 그렇게 여행자와 자연은 서로의 언어는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경북 울진군 풍경은 강원도 심산유곡 절경과 어우러진 해안선, 그 앞으로 푸르고 육중하게 출렁이는 동해가 열린다. 명품해안도로 7번국도 따라 철썩철썩 파도치는 울진 망양정 지나 한반도 지도의 허리께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망양휴게소다. 다시 사동항 지나 구산, 월송정 지나 후포항에 다다른다. 포항 방면에서 떠날 때는 강구항, 영덕 축산항, 고래불, 백석해수욕장 지나 울진으로 들어선다.후포는 울진군 최남단에 위치한 면소재지 항구로, 남쪽에 영덕군 병곡면, 서쪽에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백암온천의 온정면과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답답하면 훌쩍, 동해바다로 떠났다. 동해안 여행을 떠날 때는 1박2일, 2박3일 등 연계여행 일정에 따라 묵호~동해시, 동해 위 강릉시~주문진항, 주문진항 위 양양~속초시 등 3개 지역 지도를 참고하면 좋다. 이동 거리와 지역 특성에 감안해 코스를 잡으면 해안가와 먹거리를 즐기고 여정을 관리하는데 훨씬 수월하다.집에서 가까운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심야버스를 탔다. 3시간 후 새벽 4시 강릉에 도착했다. 새벽 여행지에 도착하면 어중간한 시간대가 늘 고민거리. 찬바람 비집고 도회지를 걸었다. 낙엽을 쓸던 미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속초가 동적인 항구도시라면, 묵호는 정적이다. 묵호는 강릉시 묵호읍과 삼척군 부평읍이 80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동해시로 재탄생했다. 묵호의 원래 이름은 먹호. 마을에 검은 개가 있어서 생긴 이름이다. 무연탄을 수출하던 항구여서 무연탄이 개를 검게 한데서 유래했다. 묵호등대 가는 길에서 만난 한 여인과의 인연을 잊지 못한다. 속초등대 답사 후 속초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는데 옆자리 승객은 아이 업은 새색시였다. 얼굴이 그늘진 그녀는 나에게 핸드폰 좀 쓰자고 했고 여기저기 친지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님 떠난 부산항은 갈매기만 슬피우네//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목 메여 불러봐도 말없는 그 사람//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님아”1972년 등장해 전 국민의 노래가 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부산을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부산시민 여론조사에서 제일 먼저 손꼽는 노래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처럼 오륙도는 부산항으로 오고가는 선박의 관문이고 이정표 역할을 한다. 오륙도는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있는데 그 유래에 대해 1740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여수항에서 117㎞ 해상에 거문도가 있다. 여수시 삼산면에 속한 거문도는 여수와 제주도 중간에 위치한 다도해 최남단 섬이다. 거문도는 서도, 동도, 고도 3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지리적 여건으로 열강의 침입을 받았다. 거문도 양 끄트머리에 등대가 있다. 거문도 관문 서쪽 음달산 끝자락에 녹산 무인등대, 동쪽 끄트머리 수월산 절벽 위에 유인등대가 있다.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은 ‘목넘어’, ‘무넘이’로 불리는 섬모퉁이에서 일단 발길을 멈춘다. 육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호미곶등대는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길 99번지에 있다. 동해안 7번 국도는 강원도 고성에서 출발해 경북 포항에서, 다시 31번 국도로 이어진다. 31번 국도는 호미곶 끝자락에서 작한다. 31번 국도는 다시 925번 지방도로와 만나 과메기 고장 구룡포와 구룡포해수욕장, 호미곶등대, 국립등대박물관, ‘상생의 손’ 조형물 등 해안 절경 길로 이어준다. 호미곶은 포항 영일만에 돌출한 곶으로 우리나라 지도에서 한반도 호랑이 꼬리 끝부분이다. 영일만의 ‘영일(迎日)’은 ‘해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제주시 사라봉동길 108-1에 산지등대가 있다. 등대가 있는 제주시 건입동은 본래 어업과 농업을 주산업이던 마을이었다. 그러다가 제주 관문인 제주항이 개발되면서 상업 중심 관광마을로 바뀌었고 9개 행정관서, 3개 경찰관서, 4개 교육기관 등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들어섰다.이 일대는 제주외항 중심지로서 해양공원이 들어서고 국제자유도시화와 맞물려 제주도를 이끌어갈 중추도신으로 부상했고 산지등대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졌다. 건입동 지형은 동쪽 사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가덕도는 진해시 용원동에서 4㎞, 거제도에서 10㎞, 대마도와 48km 떨어져 있다. 가덕도는 보개산이 바다에 침몰됐다가 솟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다. 부산 신항만이 건설되면서 해안도로를 따라 승용차로도 오갈 수 있다. 가덕도의 주봉인 연대봉은 459.4m 높이로 해금강과 거제도 앞 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한 눈에 조망 할 수 있다. 부산시가 추천하는 갈맷길 5코스이다. 통통대는 고깃배와 유유히 미끄러져 가는 여객선 등 다양한 선박들의 항해 장면은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죽변은 강원도 산등성이 돌고 돌아가는 해안선을 타고 달리다보면 평야지대로 막 내려서는 지점에 있다. 죽변은 면소재지로서 2019년 11월 현재 7,000명이 거주한다.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하여 ‘죽변’이라고 부른다. 동해, 삼척을 지나 행정구역이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바뀌는 곳이다. 7번국도 꼭짓점 해변이다. 죽변 바다는 강원도 여러 굽은 산길을 돌아 마치 고지대 막힌 수도꼭지가 터지듯이 낮은 지대에서 상쾌한 해조음으로 출렁인다. 호미곶을 제외하고 동해안에서 바다로 가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인천 앞 바다 섬 가운데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 영흥도다. 영흥도는 2001년 1.25㎞에 이르는 영흥대교가 생기면서 승용차를 타고 대부도~선재도~영흥도까지 3개의 섬을 연달아 건너갈 수 있는 여행코스가 됐다. 부도는 영흥면 외리 산 272번지에 위치한다. 영흥도에서 11.8km 거리에 있다. 배를 타고 30분 정도 걸린다. 등대 업무를 지원하는 해양수산부 표지선의 경우는 부도에서 승봉도를 통해 선미도로 빠져 나가는데 그곳 승봉도에서 부도로 올 경우는 40분 소요된다.부도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홍도로 가는 목포행 기차를 탔다. 기차는 버거운 여정만큼, 허공에 긴 기적소리를 몰아쉬었다. 한동안 투덜투덜 뒤척이던 기차는 아무 일 없는 듯 내달렸다. 그렇게 달리는 동안, 철길마다 수없이 신열의 땀방울을 흘렸을 터. 길마다 흥건히 적시면서 때로는 직선, 때로는 곡선으로, 오르막과 산모롱이를 타고 돌아서면서 목적지를 향했다. 여행은 길 위에서 삶을 반추하는 일이다. 여객선터미널에서 아침 배를 탔다. 여객선은 아직 잠이 덜 깬 여행자들을 싣고 물살을 힘차게 감아 돌렸다. 목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저만치 감포 송대말등대가 시야에 들어오자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윽고 보슬비가 꽃비처럼 흩날렸다. 해안 길을 타오르자 부처의 미소처럼 등명기는 머금은 불빛을 천천히 분출하기 시작했다. 등대 사무실에서 직원이 전해주는 따뜻한 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면서 창밖의 감포 바다를 바라본다. 드넓은 암초지대가 펼쳐졌다. 항해하는 선박에게 위험지역임을 알리는 무인 등표가 설치됐다. 이곳은 일출 포인트이기도 하다. 연말연시 사진작가들이 송대말등대를 많이 찾는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진찍기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진도군 조도면 바다에는 178개 섬들이 새떼처럼 출렁인다. 이 중 맹골도는 맹골군도를 이루고 있는 가장 큰 섬이고 북쪽에 죽도가 있다.진도에서 남서쪽으로 53㎞ 떨어진 맹골도 섬 면적은 1.73㎢, 해안선 길이는 5㎞이다. 맹골도는 맨 처음 ‘매음골도’라고 부르다가 뾰족한 바위가 많아 ‘골(骨)’자를 써서 맹골도로 불렀다. 맹골도 최고점은 132m이고 경사가 완만한 구릉성 산지로 이뤄져 있다. 해안선은 비교적 단조로우며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해식애가 발달했다. 자연경관이 빼어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충청남도 태안군은 동쪽을 제외하고 3면이 모두 바다이고 114개의 크고 작은 섬이 분포한다. 태안군은 2개 읍, 6개의 면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안면도는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 지역의 반도이다. 안면도 면적은 113.46㎢, 해안선 길이는 120㎞이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2019년 현재 안면도 인구는 11,346명이다. 안면읍이 4,783세대에 8,878명, 고남면이 1,337세대에 2,468명이 거주 중이다. 주민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딸린 고대도는 삽시도 북쪽으로 4.5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삽시도는 보령시 서쪽으로 13.2㎞ 떨어져 있다. 고대도는 면적이 0.9㎢이고 100여 가구에 3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풍부한 어족자원 때문에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옛날에 외연도 밖으로 홍어잡이를 주로 하던 섬이다.고대도는 일찍이 사람이 정착해 마을이 형성된 섬으로 옛 집터가 많아 고대도(古代島)라 부른다. 섬은 작지만 역사와 풍경을 겸비한 아름다운 어촌이다. 일직이 자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신진도는 서울에서 155㎞ 떨어져 있고 승용차로 1시간 40분 걸린다. 섬의 모양은 충남 태안반도 중심부에서 넓은 바다로 뻗어나가는 모양새이다. 해안선 길이는 7㎞. 다리가 연결돼 승용차로 바로 갈 수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 해당한다. 태안군 근흥면은 3면이 바다인 반도로써 수산업이 매우 발달돼 있다. 근흥면의 주산은 지령산인데 한 줄기는 금고도, 구절봉, 노적봉, 영주봉으로 뻗어 내리고, 또 한 줄기는 안흥항으로 뻗어내려 당봉, 문필봉, 남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