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업계에서는 청년 농업인을 줄여 말하는 ‘청년농(靑年農)’의 연령 상향 문제가 적잖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농가 인구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농도 가파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청년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사람을 말한다. 농업분야의 경우 ‘후계농어업인 및 청년농어업인 육성·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39세까지를 청년농으로 인정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수는 102만2797가구로 전년 대비 8413가구 줄었다. 전년 농가수 감소가
언제 어디서나 어떤 뉴스든지 어려움 없이 보고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의식적으로 언론매체에 접근하지 않아도 뉴스는 우리 일상생활에 편재돼 있다. 촘촘한 연결된 인터넷 환경 덕분이다.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단말기라면 뉴스는 가장 접하기 쉬운 콘텐츠다. 모객이 확실하기에 많은 인터넷 서비스가 뉴스를 제공한다. 인터넷 환경은 새로운 언론매체를 폭발적으로 탄생시켰다. 기존 전통 언론매체도 인터넷에서 변신과 적응을 거듭했다. 이 같은 수많은 언론매체가 만든, 헤아리기조차 힘든 뉴스는 시민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언론매체 이용에서도
우리나라 전력정책은 최근 10년간 오락가락 해왔다. 최근에 또다시 상반된 전력 관련 정책이 결정됐다. 하나는 전력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반도체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를 수도권인 경기도 용인과 평택, 안성에 조성하겠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새 산업단지를 전력 생산지역에 세워 송배전선로 설치의 낭비를 없애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두 가지 정책으로 균형발전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반도체클러스터 건설 vs 분산에너지법, 서로 모순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7일 ‘반도체클러스터 전력 공급 회의’를 열고 안정적 전력 공급이 반도체
서울 초등학교의 2년 차 새내기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학교 교사들에 의하면 학부모들의 심각한 갑질이 있었다고 한다. 서울 교사 노동조합이 그 학교에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교사들의 제보를 취합했다. 자료에 의하면 새내기 교사의 반에서 한 학생이 뒷자리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긋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후 가해자 학부모와 피해자 학부모가 새내기 교사에게 수십 통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그 교사에게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거냐, 당신은 교사의 자격이 없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 자신들 자녀들의 잘못을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 1974)은 경영학자이면서, 경영 전략, 마케팅, 가격 책정 분야의 전문가로, 피터 드러커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이론가이다. 지몬은 세계 1위 기업의 비결은 리더의 의지와 목표, 리더십, 시장 지배력, 권한 위임, 다각화, 세계화, 고객 관계, 기술의 차별화, 경쟁에서의 우월함, 가치 창출을 위한 효과적인 조직 만들기, 경영의 유연성, 임직원의 창의성, 뛰어난 인재 확보 등을 꼽았다. 실패의 경험으로 위대한 꿈과 이상을 이루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쉬지 않고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비관적 전망이 공존한다. 낙관적 전망의 근거는 여럿이지만, 비관적 전망은 대체로 두 가지로 수렴한다. 인구 소멸과 지역 소멸. 같은 듯 다른 이 두 가지는 선후 관계가 명확하다. 지역 소멸이 먼저 일어난다. 인구 유지 대책이 성공하든 그렇지 않든, 현재로선 지역 소멸을 막을 비책이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을 제외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많은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소멸을 막으려 애쓴다. 지자체들은 젊은 세대를 끌어와야 한다는 동일한 해법을 내놓지만, 정작 살고 있던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영화 《엑스 마키나 Ex Machina, 2015》라는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소재로 한 작품이 있다. 알렉스 가랜드가 감독과 시나리오를 맡았다. 영화에서는 인간의 심리를 간파해 인간을 유혹할 수 있을 정도의 정교한 AI 로봇이 등장한다. 전 세계 인터넷 검색의 90% 이상을 소화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칼렙(도넬 그리슨扮)은 AI 연구소장 네이든(오스카 아이삭扮)의 초청을 받는다. 네이든은 연구소의 기밀을 밖으로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AI 에이바(알라시아 비칸데르扮)의 연구를 칼렙에게 맡긴다.
우리나라와 일본 어민들, 태평양 연안국들의 반대와 한국 국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결의가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방류 허용, EU의 일본 식품 규제 해제, 한국정부의 IAEA 보고서 동의 등 상황이 일본정부에 유리하게 전개됐기 때문이다. IAEA 동의서만 믿고 동양의 ‘예의’ 외면 일본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게 되면 일본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방사성물질을 계획적으로 방출한 ‘핵(방사성물질 방출) 가해국’으로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일본은 1945년 인류
한비자의 내저설상(內儲說上)에 세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믿는다는 고사가 나온다. 방공이 위나라 태자와 함께 조나라 도읍인 한단으로 볼모가 되어 가게 되었을 때, 왕에게 “지금 어떤 한 사람이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말하면 왕께서는 이를 믿으시겠습니까?”고 물었다. 이에 왕은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저자거리에 범이 나왔다고 말하면 그 때는 왕께서 믿으시겠습니까?”하고 묻자 왕은 역시 “믿지 않겠다”고 답했다. 방공은 다시 “세 사람이 똑같은 말로 범이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하니 왕이 믿겠다
기술 혁신 관점에서 보면 기술 발전의 단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회 전반을 변화시키는 혁신 기술의 발명과 도입에 필요한 기간이 매년 밭아지고 있어 현장에서는 선택과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전문가조차 가속력이 붙어버린 기술을 이해하고 따라잡기가 만만찮다. 압도적 기술력을 가진 몇몇 초격차 인터넷기술기업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다. 이미 그 전조는 다양한 부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격차 인터넷기술기업에 기술이 집중되면서 이들에게 자본이 쏠리고, 자본이 쏠리면서 다시 기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우리나라 수출실적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여 우리 경제에 적신호를 울려주고 있다. 다행히 지난 5월로 적자행진이 끝나고 6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섰다. 그런데 이는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생긴 흑자이지 수출이 늘어난 것이 아니어서 섣불리 긴장을 풀 수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자원 이동의 불안정성, 미-중 긴장관계에 따른 한-중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5개월 ‘적자수출’ 속에 농수산식품은 ‘흑자’그런데 이런
우리 부부는 전원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들고양이 집사가 되었다. 새끼 네 마리를 출산한 삼색 들고양이가 폭우 속에서 새끼들 생명을 잃어버릴 뻔했다. 우리가 새끼 고양이 네 마리를 구해 온 후 주차장에 만들어 준 집에서 어미는 두 달 이상 새끼를 잘 키우고 있다. 들고양이들의 특성상 사람에게 들키면 바로 새끼들을 물어 모르는 장소로 옮긴다. 어미 고양이는 지금까지는 우리를 신뢰하고 있는 듯하다. 새벽이면 현관 앞으로 쪼르르 달려와서 밥 달라며 꼬리도 치켜세우고 애교도 부린다. 삼색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네 마리가 우리 일상의 많은
우리나라 언론 산업과 환경은 다른 국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많은 관련 수치나 지표가 세계 평균이나 다수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해외 언론 전문가에게 우리나라는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들은 자국에 비춰 우리 언론 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물론 이 놀라움에는 부러움과 우려도 공존한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는 각종 법과 정책으로 언론을 규제할 뿐만 아니라 지원도 한다. 적지 않은 공적자금이 언론을 위해 사용된다. 언론 진흥을 전담하는 공공기관도 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 이용
세계 생활체육인들의 대축제 ‘2023 전북아태마스터즈대회’가 5월 12일 개막돼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하나된 스포츠! 즐거운 어울림!’을 대회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라북도 일원에서 펼쳐진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즈대회는 25개 종목 71개국, 1만4177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즈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국제 종합스포츠대회로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생활체육인의 축제다. 이번 전북 대회는 국제 마스터즈협회가 공식 인정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202
80년대 그 무렵. 광주광역시 임동 공설운동장에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 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로 시작되는 가수 김수희의 남행열차 떼창이 야구장에 울려 퍼질 때쯤이면 프로 야구 해태 타이거즈 승리가 얼추 굳어 졌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광주항쟁의 시퍼런 기억이 사라지기도 전인 80년대 공설운동장 야구장은 유일하게 광주 시민들이 맘대로 모여 소리칠 수 있는 해방공간이었다. 광주 사람 10명만 모여도 최루탄이 쏟아지던 그 시절, 공인된 만남의 장소가 열악한 시멘트 바닥 공설운동장 야구장이었다.거기에는 광주의 자존심이자 상징인 빨
선수 한 사람의 명성이 국제사회에서, 혹은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필자는 일찌감치 실감했었다. 1991년 1월 말 필자는 걸프전의 현장인 이스라엘에 있었다. 당시 이스라엘 수도였던 텔아비브에는 밤마다 이라크가 쏘아올린 스커드 미사일 폭격이 계속됐다. 이라크가 생화학탄을 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까지 겹쳐 사람들은 모두 방독면을 옆구리에 차고 다녔다. 텔아비브 도착 이틀째에 필자는 프레스센터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가 유태인 택시 운전사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운전사는 처음에는 보통 그렇듯이 “일본에서 온 기자냐”고 내
우리는 흔히 수확의 계절을 가을로 인식한다. 그러나 6월이 오면 태안의 들판은 온통 마늘 캐기 손길로 분주해진다. 작년 가을에 심었던 마늘이 추운 겨울과 봄을 지나 여름인 요즘 수확의 철이 된 것이다. 농어촌인 태안은 일손이 부족해 멀리 도심인 대전이나 세종시의 일자리 소개 센터를 의지하기도 한다. 이른 새벽녘부터 누렇게 변한 마늘밭에 도착한 관광버스에서 내린 낯선 이방인들이 마늘 캐기에 도전한다. 일이 서툴다 보니 마늘밭 주인의 성에 차지는 않지만 고마운 손길들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작년 가을에 이웃의 도움으로 적게나마 심은 마
잘 알려진 것처럼 대학 인문사회계열 전공 중 입시생이 가장 진학하고 싶어 하는 전공은 언론학 또는 미디어학 관련이다. 해당 전공이 개설된 대학에서 소위 입결도 최상위권이다. 이들 전공은 소위 ‘87년 체제’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각 대학에 앞다퉈 개설됐다. 철학, 각종 문학 등 인문학 전공들이 통폐합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지금, 인문사회계열 전공 중 가장 많은 대학에 개설된 전공 중 하나로 꼽힌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언론학박사가 많다는 얘기도 있다. 대학 학부에 관련 전공이 개설된 비율로 따지면, 우리 대학이 최고일 것
필자는 서울에서 20여년을 생활하다 지금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으로 귀촌해 생활하고 있다. 노후에는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전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기회가 생겨 귀촌한 지 벌써 12년째가 된다.지난해에는 제2의 직업을 위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러다보니 전원주택용 토지 소개를 부탁하거나 전원생활에 대해 물어보는 지인들이 많다. 필자가 그랬던 것처럼 조용한 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노후를 즐기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 꼭 노후가 아니더라도 주말에 대도시를 탈출해
지난 5월 25일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발사체에 우리 연구진들이 제작한 소형 위성 8개가 탑재된 완전한 ‘우리 것’이 최초로 성공한 발사였다. 북한도 조급증이 들었는지 엿새 뒤인 지난달 31일 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제 남북의 대결이 우주로 옮겨간 듯하다. 우주로 옮겨간 남북대결세계가 우주개발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30일 유인우주선을 발사해 중국이 건설한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5개월간의 과학실험에 돌입하자 미국은 장기적 우주계획인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