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지우 기자] 새벽 0시 50분 대전에서 출발한 ‘목포행 완행열차’ 종차역인 ‘목포역’구슬픈 대중가요 주제곡으로 나올 만큼 목포역이 가지는 역사성과 상징성은 크다.남쪽 지방이기도 하거니와 항구도시 목포라는 특별한 낭만까지 덧붙여지며 많은 이들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리라목포역은 1913년 호남선이 개통하면서 건축됐으며 1978년 현재 모습으로 재건축됐다.목포역은 전남 서남권의 최대 교통 집결지로 목포 인근의 영암과 무안, 해남, 신안, 진도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도나 흑산도, 홍도를 찾는
연말이면 빠지지 않는 한자어가 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유독 올해 우리 언론은 이 낱말이 어울린다. 일어난 일 대부분은 언론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여러 도전에 직면한 우리 언론에서 굿 뉴스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고질적이라고 지적된 많은 문제는 올해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 언론을 짓누른다. 너비와 깊이를 더해 가기만 하는 안팎의 어려움은 언론 미래에 드리운 먹구름을 한층 짙게 만들고 있다. 가짜뉴스 규제 논란은 여전하다.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짜뉴스라는 용어는 정치적 수사로서 용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인 4월 10일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 국회의원을 뽑을 것인가 하는 ‘선거제도’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회를 차지하고 있는 정당들이 제각각의 이해관계 때문에 ‘선출방식’에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자독식’ 대신 ‘협치’로 나아가려면 필요불가결그렇다면 우리는 ‘왜 선거제도를 바꾸려고 하는가. 현행 소선거구제가 정당별 득표율과 총 의석수 비율이 일치하지 않고, 단 1표만 이겨도 ‘승자독식’으로 거대 양당 외에 제3당이 들어설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도 정당의 득
지난달에는 어머니의 104세 생신을 축하하느라 오랜만에 6남매가 고향 집에 모였다. 1920년에 태어난 어머니는 한 세기를 족히 살아오셨다. 평일에는 돌보미 사회요양사가 있지만 주말이면 형제들이 돌아가며 어머니 돌보미 역할을 한다. 어머니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서만 종일 지내신다. 화장실 오갈 때는 도우미가 필요하다. 아직은 정신이 맑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요즘 가끔씩 며느리를 헷갈린다. 아내 이름이 수정이인데 언제나 “어머님 저 누구예요?”하고 묻는다. “우리 넷째 며느리, 수정이” “어머님 감사합니다” 아내는 어
2023년도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겨울이 오면 눈이 내리고 스키, 스케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지만 병원은 좀 더 바빠진다. 심뇌혈관 질환자 증가 및 호흡기 질환자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또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자연이 새로 생명을 갖는 시기이지만 화석연료의 사용 증가와 지구 온난화로 발생한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많은 호흡기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는다. 이 시기를 슬기롭고 건강하게 지나는 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우리 몸의 여러 기관 가운데 차가운 날씨에 유독 취약한 곳이 있으니 대표적으로 호흡기를 들 수 있다.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이다. 늘 이쯤이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각종 이벤트가 있기 마련이다. 언론매체도 2023년을 정리하는 기획기사나 특집기사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올해의 키워드다.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지만 기술 관련 분야에서 올해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인공지능(AI), 그중에서도 생성 AI다. 작년 이맘때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 AI 열풍은 내로라하는 빅테크기업이 자사의 생성 AI를 앞다퉈 발표하고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섣부른 예상일 수 있지만 내년을 비롯해 향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환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 남북한 대결이 우주로 비화됐고,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9·19군사합의 유지도 불투명해졌다. ‘정찰위성 경쟁 - 9·19군사합의 파기’ 국면으로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밤 10시 42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우리측 합동참모본부도 “오늘 오후 10시 43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해 백령도와 이어도 서쪽 공해 상
작은 숲 소나무 사이로 갯바람이 스친다. 솔잎 향이 온몸을 감싼다. 스치는 갯바람에 마당의 바람개비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바람개비 날개 사이로 초겨울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텃밭에서 가을 당근 한뿌리 뽑아 대충 씻어 한입 덥썩 물어본다. 입안에 당근의 향긋함이 가득 퍼져간다. 태안의 초겨울 아침이다. 지난 초여름 장맛비 웅덩이에서 구사일생 살아난 들고양이 새끼는 노랑이와 고등어, 점박이 세 마리다. 어미 삼색이는 새끼들에게 거처를 양보하고 떠난 후 가끔 밥만 먹으러 온다. 어미와 새끼들이 같이 살아도 되련만 들고양
지난 9월 4일, 전국 각지의 초중등교사들이 교탁을 벗어났다. 누군가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누군가는 교육청 앞에서, 누군가는 길거리에서 너무 일찍 사그라든 청춘을 추모하며 ‘교권 보호’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소식이 수일 전에 들려왔다.지난 14일, 경찰은 지난 7월 서울서이초등학교의 1학년 담임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것에 관해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에서 범죄 혐의점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내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해당 사건 이후 지속적인 교권 침해와 학부모
최근 우리 사회 미래에 대한 가장 큰 화두는 인구 감소다. 유래 없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여러 정책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실패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인구 정책에 대한 전망도 장밋빛은 아니다. 인구 감소가 상대적으로 빨리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지역 소멸이라는 무시무시한 용어가 들린다. 지역 경쟁력 역화로 인한 수도권 인구 집중 역시 실은 인구 감소가 원인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수백 년 뒤 수도권 인구마저 녹아내려 대한민국 소멸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러한 보도
한 시골 군청의 공무원이 하소연을 해왔다. 정치판 돌아가는 걸 보니 복장(腹臟)이 뒤집힌다는 거였다. 자기가 군무하는 지역의 인구는 과거 10만이 넘었는데 이제는 ‘10만’자를 떼어내고도 부족해 3만이 무너질 위기라는 것이다. 그래 3만 지키기 아이디어 모집, 떠나려는 병의원 잡아두기, 늘어나는 폐가 감추기 등 생존을 위해 별의별 일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도 김포시는 집값 상승 덕을 보려고 서울시 편입을 요구하고, 집권당 대표까지 덩달아 박자를 맞추고 있으니 화가 나지 않겠냐는 거였다. 지방도 잘 살게 해주겠다고 큰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날씨가 초겨울처럼 쌀쌀하다. 세월이 갈수록 봄가을이 짧아진다. 태안 법산리 들판은 고추 수확이 끝나고 새롭게 난 마늘 싹들이 파릇파릇 새봄 같은 풍광을 이룬다. 겨우 내내 차가운 바닷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고 내년 여름에는 한 알의 마늘이 통마늘로 태어난다. 생강은 지금이 한창 수확 철이다. 속이 꽉 찬 배추도 더 영글어지고 무도 더 이상 크지 않을 정도로 튼실히 보인다. 아내는 김장 준비 생각에 분주하다. 멸치 새우젓갈은 벌써 준비했다. 소금은 일본 후쿠시마 방류 이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동네 염전에서 미리 구입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지난달 7일 오전 3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하마스의 대규모 공습은 이스라엘의 1948년 독립 후 중동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 본토가 당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다. 1400여 명의 이스라엘 시민과 군인들이 살해되었고, 230명의 인질들이 잡혀갔다."7일 오전 3시(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될 때까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깨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본격적으로 연말 약속이 잡히는 걸 보니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해마다 많은 곳에서 한 해를 대표하는 무언가를 선정한다. 2023년이 다 가지 않았으나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것은 단연 생성형 AI다. 여러 디지털 기술의 개발이나 비약적 발전이 있었지만 생성형 AI의 화제성과 충격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인터넷 검색, 문서 작업, 각종 텍스트․이미지․사운드․비디오 생산 등 일상적 작업부터 최첨단 기술 개발에까지 활용되고 있는 생성형 AI는 이제 웹3.0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디지털 기술의 그야말로 게임체인저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지우 기자] 꼼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시시하고 치사한 수단이나 방법’이라고 나온다.하지만 요즘엔 꼼수라는 말이 보편화되면서 꼼수를 못하면 손해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사항을 나 혼자 바꾸려 노력하고 지킨다고 해서 이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입사 6년 차 고위 공직자 아들이 퇴직금과 상여금 명목으로 50억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일단 서민들이 생각하는 숫자가 아니라서 놀랐고, 퇴직금 수령인의 나이가 3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더 놀랐다.이 사건은
‘마약 청정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가 최근 유명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까지 마약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올해 전국에서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1만 2700명으로 지난해 전체 검거 건수인 1만 387명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인 지난해 1만2387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마약을 접한 10대는 875명으로 지난해 전체(481명)보다 2배 많다.최근 5년(2018년~2023년 7월)간 인천공항에서 적발된 마약 밀수는 170만6061g(8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여행객을 통한 밀반입은 7
1943년 5월 9일, 광주의 서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조회가 열리고 있었다. 교장의 훈시가 끝나자마자 한 학생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뒤로 돌앗!” 비밀결사 무등회 책임자였던 기영도였다. 학생들은 기영도의 뒤를 따라 거리로 뛰쳐나갔다. 얼추 200여 명은 되어 보였다. 일행은 “한일합병 무효”“내선일체 반대”“학병제도 반대”“창씨개명 반대”“일본어사용 반대”“대한독립만세” 등을 외치며 계림동으로 향했다.일경, “臨政지시” 자백 강요하며 고문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오자 학교 옆 누문동 파출소 일본인 순사가 얼이 빠진 채 멍하게 바라보
누군가는 깊어 가는 가을의 쓸쓸함에 대하여 노래한다. 도종환 시인은 〈쓸쓸한 세상〉에 대해 노래한다. 쓸쓸함이란 외롭고 허전하다는 의미이다. 외롭다는 것은 그리움이고 허전하다는 것은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다는 의미이다. 가을 찬 바람이 불면 쓸쓸해진다. 화려한 국화꽃을 보아도 쓸쓸해지고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보아도 쓸쓸해진다. 떨어지는 낙엽 한 송이를 보아도 쓸쓸해지고 붉게 물들어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태양을 보면 더 쓸쓸해진다. 도종환 시인은 이 세상이 쓸쓸하여 꽃이 피고 새들이 난다고 한다. 산다는 것이 쓸쓸하여 파도가 바위에 부딪
언론에게 제1의 책무는 무엇보다 사회 및 권력 감시다. 언론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슈를 확인하고 문제를 밝히며, 여론을 전달하고 조성한다. 사회인으로서 알아야할 정보를 시민에게 전달한다. 사회를 감시하는 언론이 현실 규정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부문별로 수많은 권력기관 및 권력자가 있다. 이들 각종 권력에 대한 감시도 대부분 언론의 몫이다. 이와 같이 언론은 사회와 권력을 감시하고 이를 드러냄으로써 의제를 만든다. 의제에 대한 논의 내용, 논의를 통한 해결 방안 역시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노인들이 일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노인들의 일자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노인들의 일자리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하나는 노인들의 경제적 안정이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면, 빈곤과 소외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이다. 노인들은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가진 인적 자원이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