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때 국정원이 작성한 의원 전원과 법조계 언론계 시민사회 인사 등 1,000여명의 신상정보가 담긴 사찰문건의 공개를 놓고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사찰문건 작성을 위해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이 총동원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사찰문건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불법사찰 의혹 제기를 4월 서울 부산시장 재보선용이라고 반발한다. 정진석의원은 “국정원의 정치공작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를 앞두고 야권에 불리한 사안을 이슈로 내세우는 의도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불법사찰만행을 밝히는 일이 재보
고 백기완선생은 영원한 ‘민중의 벗’이자 ‘거리의 투사’였다.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성성한 백발을 휘날리며 사자후를 토하던 한복차림의 백선생 모습을 볼 수 없게 돼 서글프기만 하다. 백선생은 이라크파병 반대 집회, 용산참사 투쟁, 세월호 진상규명 집회, 국정원 댓글사건 규탄 시국회의, 백남기농민 사망 투쟁, 박근혜탄핵 촛불집회 등 투쟁현장의 맨 앞자리를 지킨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가 선두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집회의 열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백선생은 하늘에 오른 장산곶매처럼 겨레를 지켜줄 것이다.백선생이 들려준
헌정사상 처음으로 판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실시된다. 박근혜정부 시절 사법농단으로 재판중인 임성근판사가 대상이다. 탄핵안을 발의한 의원은 161명으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참여했다.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의원들도 동참했다.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151명 이상)를 넘겨 무난히 국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탄희 류호정 강민정 용혜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당과 정파의 구별을 넘어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헌법위반 판사 임성근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광우병 시즌2가 시작되었다. 바나나 6개, 멸치 1g 수준의 삼중수소를 괴담으로 유포하여 원전수사를 물타기하려는 저급한 술수를 멈추어야 한다.”(국민의힘) / “멸치 1g 먹는 수준이라는 식은 국민안전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월성원전에 대한 국민의힘의 정치적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민주당) 경북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돼 제기된 원전안전 문제마저 정치권은 정쟁대상으로 삼고 있다. 월성원전에 대한 검찰 수사를 놓고 벌어진 ‘정치수사’ 논란의 연장선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마저 정쟁의
사상 처음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123분 동안 각본없이 진행됐다. 사전에 질문자를 정해 질의내용을 취합하지 않고 문대통령이 사회자로 나서 직접 질문자를 지정했다. 기자들은 미리 배부받은 번호판을 들었고 문대통령은 번호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견장에 20명, 온라인 화상에 100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양옆과 정면에는 멀티비전이 설치됐다. 참여하지 못한 기자들은 채팅창에 질문내용을 올렸다. 회견 마지막에 질문을 추려 질문했다. 이를 위해 실무진은 4차례에 걸쳐 리허설을 거쳤다. 문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이 본격화한다. 트럼프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무장난입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이다. 미 연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혐의도 조사한다. 그는 의사당에 난입한 지지자들을 “승리를 빼앗긴 애국자”로 두둔하기도 했다. 25건 이상의 테러혐의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이다. 현장에서 소총과 화염병 폭발물 등이 수거됐기 때문이다. 의사당에 시위대가 난입하고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충격적 사태는 “미국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는 세계의 우려를 낳았다.대선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불복을 밝
새해 벽두부터 전직대통령 사면론으로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대표가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드리겠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사면론은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에 후폭풍을 몰고 왔다. 민주당은 내부반발로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충요하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반발기류는 꺾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등 야권도 “정략적 활용”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도 진영에 따라 찬반의견이 분분하다. 사면에 반대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다. 이대표는 새해 첫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수감중
한해가 또 저물어간다. 오늘이 경자년(庚子年) 마지막날이다. 지난 1년은 코로나19라는 재앙이 세계를 뒤덮었다.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나가는 한해이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지구촌의 재앙은 종식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언제일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는 정치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했다.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여야의 정쟁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특히 검찰개혁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1년내내 지속됐다. 국민도 양극단으로 갈라서 서로 헐뜯는 양상이 심화했다. 교
인권침해의 온상으로 지목돼왔던 3개 권력기관의 개혁은 완성될 것인가. 연말 국회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를 이어 국정원법과 경찰법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처장 추천에 난항을 겪었던 공수처는 내년초 정식 출범한다. 국정원법은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하는 내용이 골자이다. 경찰법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분리가 주요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민주주의의 오랜 숙원이었던 권력기관개혁의 제도화가 드디어 완성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고 지적한다.지난해말 공수처법이 제정된 이
라임사태의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회장의 ‘옥중폭로’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김 전회장은 지난 10월 옥중입장문에서 현직검사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사기꾼의 편지’로 “범죄자의 말을 어떻게 믿나”고 비판을 쏟아냈던 야당이나 일부 언론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문건에 등장한 정치인이 구속되고 술자리에 참석한 검사와 변호사가 기소됐다. 특히 검찰은 술자리에 참석한 검사 2명의 향응수수액이 96만원이라며 기소하지 않아 실소를 자아냈다.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증명하고 공수처 설치의 시급성을 일깨운 사안이다.문건에 등장한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앞두고 ‘추-윤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두차례 연기된 끝에 오늘(10일) 열리는 법무부 징계위원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여부가 결정된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징계사유로 내건 혐의는 모두 6가지에 달한다. 대부분 알려진 내용이나 판사사찰이 새로운 혐의로 떠올랐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작성한 문건에 나타난 판사들의 개인정보가 문제였다. 이에 대해 일부 판사는 법관과 재판의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고 나섰다. 7일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판사사찰 의혹’이 논의됐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대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어 그것에서 그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가려진 허위를 벗기는 이성의 빛과 공기가 필요하다. 진실은 한사람의 소유물일 수가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사상의 은사’로 불리는 리
10여년 전 신종플루가 세계를 덮쳤을 때 퍼진 음모론이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플루를 퍼뜨려 인구증가를 억제하려 한다는 음모론이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았다. 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 제약회사 등에서 돈을 벌기 위해 독감을 과장하여 세계인을 불안에 떨게 했다는 유언비어도 돌았다. 세계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역시 마찬가지이다. 감염자가 실제보다 높게 발표되고 있다는 설은 물론, 중국 또는 미국 제조설도 나돌았다. 심지어 5G모바일 기술이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황당한 음모론도 나왔다
지난해말 영구정지된 원전월성 1호기를 둘러싼 논란이 시끄럽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영구정지를 결정한 데 대해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발표한 뒤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자들을 고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야당이 관련자들을 고발한 지 2주일만에 한수원 등 해당기관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탈원전정책은 문재인대통령의 공약이자 주요정책이다. 이를 놓고 ‘정부정책에 대한 수사는 수사권 남용’이라는 여당과 ‘탈원전은 사기극’이라는 야당의 정쟁으로 비화했다.민주당 이낙연대표는 “정치수사이자 검
트럼프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바이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의 여신은 대역전극을 펼친 바이든의 손을 들어 주었다. 아직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을 펼치면서 불복하고 나섰지만 전세가 바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조 바이든 당선자는 승리를 선언한 이후 정권인수 준비에 나섰다. 내년 1월 바이든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세계질서가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한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위한 북미대화의 향방에 눈길이 쏠린다.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 모범국가라던 미국의 추락을 여실
MBN의 6개월 업무정지 처분은 종편정책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냈다. 10여년 전 언론계와 시민사회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정권이 밀어붙였던 종편이 근본적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승인과정에서 불법을 걸러내지 못한 당시 심사위원회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방송시장이 포화상태였는데도 지상파와 같은 방송사업자를 4개나 허용하면서 편법이 난무했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막말을 쏟아내 언론생태계를 어지럽히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을 뿐이다.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신문시장의 70%를
이탈리아계 미국인 찰스 폰지는 1919년 국제우편쿠폰이 1차 세계대전 이전 환율로 교환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해외에서 매입한 뒤 미국에 유통시키면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폰지는 45일후 원금의 50%, 90일후에는 100%의 수익을 지급하기로 하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약정 수익금이 지급되자 투자자들은 재투자하는 한편, 지인을 2차 투자자로 모집했다.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피라미드 방식이 이용됐다. 투자총액은 불어나 그는 몇 개월만에 무일푼에서 갑부가 됐다.그러나 폰지방식의
바야흐로 기자 수난시대에 접어 들었다. 특정기사에 불만을 가진 독자들이 해당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인신공격이나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성기자들에게는 입에 담지 못할 성적희롱까지 일삼는다. 일부 기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정치인들이 페이스북 등 SNS에 기자의 실명을 공개하는 ‘좌표 찍기’가 성행하면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언론 길들이기’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반면 정치인들은 언론소비자들의 당연한 ‘보도 비평’이라고 강변한다.‘좌표찍기’는 SNS에 인터넷기사를 링크시켜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50년 전인 1970년 11월13일 22살의 재단사 전태일이 외친 말이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가슴에 근로기준법 책을 품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살아 있으면 72살의 노년기에 접어들었을 젊은 청년의 피끓는 외침은 반세기가 지난 오늘도 청계천에 울려 퍼진다. 그렇다면 현재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나아졌는가.전태일은 평화시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바보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발행부수 3만8000부였던 미국 일리노이주 일간신문 앨턴 텔레그래프(Alton Telegraph)는 1980년 파산했다. 한 건설업자가 마피아와 연관돼 있다는 오보로 피소된 뒤 패소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손해배상액 920만달러(약 111억원)중 징벌적 손해배상액은 250만달러(약 30억원)에 이르렀다. 취재진이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부실한 취재가 원인이었다.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hiladelphia Inquirer)는 1996년 2150만달러(약 259억원)의 징벌적 손해배상판결을 받았다. 상대는 검사출신 변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