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제 68차 이사회를 개최하여 한국에 선진국(Advanced Country)의 자격을 부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유엔 산하의 여러 기구에서 암묵적으로 한국에 대우해 주던, 선진국이라는 지위를 이제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그 참다운 혹은 실질적 내용이야 어떻든— 이제 공인된 선진국이 된 셈이다.‘선진국’이란 무엇인가. 나무위키의 정의를 따르자면 그것은 ‘영어 'D
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 진(30·본명 김석진)이 13일 육군에 입대했다. 그가 입대한 현장에는 진의 “나오지 말라”는 부탁에 따라 아미(BTS의 팬덤)들은 몰려오지 않았다. BTS 멤버들과 취재기자만 그의 입대를 지켜보았다. 이렇게 배려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믿음직하다.‘끌려가는 군대’가 아니라 ‘자원(自願)하는 군대’ 돼야BTS는 지난 1년 동안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병역특례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이날 자발적인 입대로 떳떳하고 홀가분해졌을 것이다. 너무 억울해할 필요 없다. 강남스타일로 K팝 위상을 전 세계에
축구 국가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달라진 경기력으로 만든 두 번째 원정 16강이라는 성적에 더해 선수들의 투혼과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 국민들은 박수갈채를 아낌없이 보냈다. 이제 월드컵이 선사한 감동의 물결을 야구 국가대표팀이 이어받을 차례다. 야구 대표팀은 내년 3월 '야구 월드컵'이라 불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두고 있다. WBC는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개최된다.야구 대표팀은 첫 대회였던 2006년 WBC 4강에
어느 시대나 권력투쟁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알베르 카뮈는 “자신 속에 위대함을 지닌 사람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했는지도 모른다.중국 전국시대의 영웅 조조의 가문에서도 권력투쟁은 어김없이 일어났다. ‘난세의 간웅’이라는 멸칭을 듣던 조조의 후계자를 두고 뒷날 위문제(魏文帝)가 된 아들 조비(曹丕)와 둘째아들 조식(曺植) 사이에 피의 권력쟁탈전이 벌어졌다.이들의 왕위 승계를 둘러싼 권력투쟁이 일반의 경우와 다른 것은 이들 삼부자가 이른바 ‘삼조(三曹)’로 불릴만큼 모두 뛰어난 문인이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조비가 가장 탁월했
우리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사촌이 — 그것도 가까운 친척이 논을 사는데 왜 아무 상관없는 내 배가 아프다는 것일까. 상식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말이다. 인륜이란 측면에서 남이 잘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축하를 해 주어야 마땅할 도리이고 또 이해관계라는 측면에서도 그가 부자가 되면 —그의 친척인— 내가 혹시 어떤 곤궁한 처지라도 빠질 경우 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성적이라면 이는 ‘배가 아플’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워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을 도왔던 300여명의 아프간인들을 우리 국군 항공기가 아슬아슬하게 탈출시켜 감동을 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간인 힘으로만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고려인 847명(12월 6일 현재)을 국내로 탈출시킨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기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민간의 ‘기부’로 847명 귀국시켜 … 올 1천명 목표오늘(8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88일이 되었다. 러시아군은 미사일과 포탄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포격하고 있다. 겨울을 맞이하고 있으면서
나는 역세권에 산다. 집에서 5분만 걸으면 4호선 혜화역이다. 사무실이 있는 충무로까지는 지하철로 8분이면 도착한다. 출근까지 약 15분이 소요되는 셈이다.그러나 최근 1년은 지하철 탑승이 쉽지 않아 출근하는 데 40~50분이 걸린다. 사람들이 지하철 대신 버스로 몰리다 보니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도 비집고 올라갈 자리가 없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택시를 잡아타는 게 요즘 내 일상이다.왜 8분 거리를 택시 타고 출근하느냐. 1년째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시위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 회원들 덕분이다. 시
내 나이 서른하나. 눈물과 멀어진지 꽤 됐다. ‘남자는 태어나 세 번만 운다’라는 말도 있지 않나. 그런 나도 태극전사들이 만든 기적 같은 드라마 앞에서는 붉어지는 눈시울을 막을 수 없었다.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열리는 브라질과 16강 경기서도 또 한번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대회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16강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3차전서 포르투갈을 무조건 이기고, 우루과이-가나 간 경기가 우루과이의 승
다산 정약용 선생이 쓴 500여 권의 저술 중에는 책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흠흠신서(欽欽新書)’가 있다. ‘흠(欽)’이란 글자는 ‘공경할 흠’ 자이다. 이 책은 ‘목민심서’, ‘경세유표’와 함께 일표이서(一表二書)로 알려지고 다산의 학문의 핵심 중의 하나로 꼽힌다.다산은 책의 서문에서 “흠흠이라 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삼가고 또 삼가는 것(흠흠)은 본디 형벌을 다스리는 자의 기본이다”고 밝히고 있다. 200년 전인 1822년 다산은 전라도 강진 유배지에서 이 책을 지었다. 백성의 형벌을 다스리는 공직자들은 ‘삼가고 삼가’는
프로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꿈꾼다. 특급 FA들은 언제나 ‘갑’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이 FA의 축복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선수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이기에 행사는 했는데 돈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아야 하는 시장에서 세상의 냉혹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KBO리그 FA시장이 막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공시된 21명 중 12명이 계약에 성공했다. 퓨처스리그 FA로 새 팀을 찾은 이형종(키움)과 한석현(NC)까지 포함하면 23명 중 14명이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
전국의 농촌 도로변에 가을 내내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쟁취’‘농업기본법 제정’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밥 한 공기 쌀값이 너무 싸니 300원이라도 받아야겠다는 뜻이었다. 도시인들은 무관심했지만 구체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쌀이 얼마나 푸대접을 받아 왔는지 알 수 있다.쌀 1kg으로 브랜드 커피 1잔도 못 살 형편31년 전인 1991년 10월 17일 전남 승주군청에서 열린 추곡수매 관련 간담회에서 나주지역 한 농민이 “쌀 80㎏들이 한가마를 ㎏단위로 계산하면 1,500원, 한 끼로 따지면 껌 한 통값인 100원에 불과하다”고
확실한 통계는 아니지만 이 지구상에는 약 7000여개의 언어가 통용되고 있다고 하니 7000여 민족들이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 이견들이 없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민족이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종족을 일컫는 용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 가장 교육열이 강한 민족은 어떤 민족일까. 당연히 한민족일지니 이는 OECD가 최근에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8)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전 세계국가들 중 읽기 2위, 수학 1위, 과학 3위에 오른 것, 전 세계의 그 어느 나라보다도 우리 한국인의 문맹률이 가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테슬라·스페이스엑스의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27일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2조 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 이후 트위터에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 개편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견은 적중해 인력 구조조정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그는 인수 당일부터 파라그 아그라왈 CEO 등 주요 임원 4명을 정리했고 28일부터 11월 초까지 전체 직원의 절반을 해고했다.해고 방식부터 논란이 됐다. 11월 4일 새벽 해고 대상으로 결정된 3000명의 트위터 직원들은 회사
[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기자는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졸업했다. 반에 몇 명씩 있는 까무잡잡한 피부의 까까머리 야구부원들은 대회나 훈련 참가 등의 이유로 수업을 듣지 않는 날이 많았다. 정규 수업에 들어오지 않으니 당연하게도 진도를 따라잡지 못했을 터. 시험 날이면 답안지에 줄 세우기를 하고 남은 시간 잠을 청하는 모습이 기억에 선명하다. 이렇듯 야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동 종목의 학생선수들에게는 정규 수업에 결석하는 것이 익숙한 일이다. 학교 역시 이들의 대회 참가와 훈련을 위해 결석하는 경우 한정적으로 출석을 인정해줬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치는 오늘(11월 17일)은 제83회 순국선열의 날이고,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일제에 강탈당한 을사늑약이 맺어진 117년이다. 또한 한말 전재산을 털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우당 이회영선생의 순국 90주년이다.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제31차 회의에서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여 8.15 광복으로 환국할 때까지 해마다 거행되었다. 참고로 임시정부는 3월 1일을 독립선언일, 4월 11일을 헌법공포일, 10월 3일을 건국기원일로 하는 3개 국경일로 기념해오다 순국선열의 날을 추가하여
11월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역대 가장 빠르게 개막을 했던 K리그는 많은 이야기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이제 각 팀들은 재정비 시간을 가진다.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의 이적이 큰 관심을 모은다.하지만 지방선거가 있던 올해는 시민구단들을 둘러싸고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민구단 구단주는 지자체 단체장이다. 그러다 보니 구단주가 속한 정당과 인물이 달라지면 축구단 고위직도 바뀐다.최근 시민구단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둔 강원FC, 수원FC도 이런 관행을 피하지 못했다. 강원과 수원은 과감한 투자의 기업구단 사이에서 나
언어는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는 전유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간을,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언어란 무엇인가. 상식적으로 말하자면 사상과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이와는 반대로 인간은 언어(langue)라는 정신적 코드가 있는 까닭에 생각이나 정보를 생산해서 말(parole)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이 언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각을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인간 다운 인간, 보다 고상한 인간, 보다 고귀한 인간일수록 높은 수준의 언어를 소유한다. 아니
5000만 국민의 가슴을 덜컹 내려앉게 했던 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가 이제 형식적으로는 마무리되어가고 있다.이번 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외국인 사상자가 많이 나왔다는 점이다.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7명 가운데 외국인은 26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당해 모두 4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019년을 기준으로 전체 국민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피해 외국인은 전체 사상자의 11.9%, 전체 사망자의 16.7%나 됐다. 단기 여행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외국인들도 있었
〈삼가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바랍니다.〉계절의 순환은 어김이 없어 국화꽃 향내 짙은 가을이 저물고 있다. 우리 선대들은 매화ㆍ난초ㆍ국화ㆍ대나무를 일러 사군자(四君子)라 불렀다.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가장 먼저 피는 매화,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리는 난초, 가을에 늦더위와 추위를 이겨내고 피는 국화, 모든 식물의 잎이 떨어진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하는 대나무, 이들 네 가지 식물 특유의 장점을 군자, 즉 덕과 멋과 지절ㆍ학식을 두루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국내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가 개최 2주를 남기고 갑자기 돌연 취소됐다. MLB 사무국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이벤트 프로모터(주최사)와의 계약 이행 이슈 등 현실적인 문제가 생겨 11월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MLB 월드투어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MLB 월드투어는 오는 11~12일 부산 사직구장과 14~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총 4경기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28인과 KBO 올스타 28인, 영남 연합팀(NC, 삼성, 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