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방망이' 롯데 이창진 "주루와 타격 자신있다"

'매서운 방망이' 롯데 이창진 "주루와 타격 자신있다"

  • 기자명 이대호 기자
  • 입력 2015.03.0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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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작년 롯데 자이언츠 신인 야수 가운데 1군 경기에 출전했던 유일한 선수는 바로 이창진(24)이다. 한국야구위원회 홈페이지 기록실 '팀별 타자 기록'에 들어가면 2014년 롯데 팀별 타자 기록이 나오는데 타율 순으로 정렬이 되어 있다. 여기에서 이창진은 타율 5할로 가장 높은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4타수 2안타, 의미있는 타율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창진은 롯데가 2014년 신인지명에서 2차 6라운드에서 선택한 선수다. 인천고-건국대 출신으로 대학 시절에는 공격력이 돋보이는 3루수였다. 이미 인천고 3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방망이 솜씨만큼은 인정을 받던 선수다. 신장 175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체구에 비해 장타력까지 갖췄는데 빠른 배트 스피드를 자랑한다. 게다가 발까지 빨라 도루능력까지 있다.

이창진이 신인 중 유일하게 1군에 출전할 수 있었던 건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76경기에 출전했던 이창진은 타율 2할9푼8리 6홈런 34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볼넷이 21개, 삼진이 24개로 볼과 삼진 비율도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던 이창진은 올해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 애리조나부터 가고시마까지 완주에 성공했다.

지난 달 27일 kt와 가진 연습경기는 이창진이 타격능력을 제대로 보여 준 장면이 나왔다. 4-4 동점 1사 만루에 타자로 등장한 이창진은 kt 이창재의 빠른공을 결대로 가볍게 밀어쳐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이창진과 같이 1군 진입경쟁을 벌이는 선수에게는 무척 소중한 안타다.

원래는 3루수로 입단한 이창진이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주로 2루수 훈련을 받았다. 작년 등번호 60번을 달았던 이창진은 올해 2번을 얻었는데 바로 조성환이 달던 번호다. 팀에서 이창진에게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창진의 이번 캠프 목표는 수비능력 강화였다. 그는 "원래 3루를 봤었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2루수 쪽에서만 훈련을 했다. 3루수는 수비범위도 그리 넓지 않고 움직임도 많지 않은데 반해 2루수는 훨씬 많은 움직임이 필요했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다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고 그렇기에 더 많은 노력을 했다"고 지난 겨울을 되돌아봤다.

역시 자신있는 건 타격, 그렇지만 수비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창진은 "아직 미흡한 점이 너무 많지만 자신있는 걸 꼽으라면 주루와 타격이다. 수비는 여전히 보완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타격 스타일, 그리고 3루수로 입단했던 것까지 대학 선배 전준우와 많이 닮은 선수다.

이창진의 올해 목표는 1군 엔트리 진입이다. 그는 "우선 1군 엔트리에 내 이름을 올리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그 다음 목표는 작년보다 더 많은 기회를 잡아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일조하는 것"이라고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다. 올해 롯데 주전 2루수는 정훈인데 확실한 백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루와 3루 모두 소화 가능한 이창진은 타격능력 덕분에 대타 요원으로도 1군 엔트리 포함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테스트가 끝난 건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보여준다면 올해 이창진의 입지는 훨씬 넓어질 수 있다.


cleanupp@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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