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 국산 AI ‘돌바람’과 짝 이뤄 페어대회 출전

이창호 9단, 국산 AI ‘돌바람’과 짝 이뤄 페어대회 출전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7.06.15 14:47
  • 수정 2017.08.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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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푸저우에서 마샤오춘, 헤이쟈쟈 등 출전

바둑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인간 정상포럼의 이벤트행사인 인공지능 페어바둑대회 포스터
바둑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인간 정상포럼의 이벤트행사인 인공지능 페어바둑대회 포스터

한국, 중국, 대만의 정상급 프로기사가 각각 자국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과 짝을 이루어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돌부처' 이창호 9단과 국산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돌바람’은 짝을 이루어 오는 17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리는 바둑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인간 정상포럼의 이벤트행사인 인공지능 페어바둑대회에 출전한다.

한국의 이창호 9단+‘돌바람’에 맞서는 중국은 마샤오춘 9단과 청화대학이 개발한 ‘신산자(神算子)’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며, 대만은 미녀기사 헤이쟈쟈 7단과 ‘CGI’가 한팀을 이루어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창호 9단은 17회로 최다 세계대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자타공인 역대 세계최강자이며, 한국바둑을 이끌어 온 주역이다. 중국의 마샤오춘 9단은 두 차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바둑의 한 시대를 평정했던 강타자이며, 대만의 헤이쟈쟈 7단은 세계대회 준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여자바둑 강자다. 인간 대국자만 볼 때는 한국의 우승이 점쳐지지만 인간과 인공지능프로그램이 한 수씩 번갈아 두는 페어바둑이기 때문에 변수는 존재한다.

한국의 돌바람 개발자인 임재범 대표는 “신산자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다. 하지만 프로기사도 이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붙어봐야 알겠지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 반면 CGI는 작년 3월 헤이쟈쟈 7단과 대결을 펼쳤으나 아마추어 정상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돌바람’보다는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 하지만 헤이쟈쟈 7단은 개인적으로 CGI와 대결로 자주 펼쳐 호흡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한팀으로 짝을 이루어 페어바둑을 둔 것은 지난달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는 각각 구리 9단, 롄샤오 8단과 짝을 이뤄 페어바둑을 둔 바 있다. 주최측은 다만 감정 변화가 없고 치밀한 수 읽기로 안정적인 바둑을 두는 알파고의 스타일이 '돌부처' 이창호 9단과 닮았다는 평이 나왔다. 이에 이번 대회 관전포인트 가운데 이창호 9단이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과 대국을 둘 때 어떤 모습으로 바둑을 둘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대국이 17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과 7시 세 차례에 걸쳐 열리며, 중국 바둑 규정을 적용하고 제한시간은 각자 60초 초읽기 3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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