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난민복서 이흑산, 한국챔피언 등극

카메룬 난민복서 이흑산, 한국챔피언 등극

  • 기자명 홍영철 기자
  • 입력 2017.05.28 12:53
  • 수정 2017.11.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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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코리안 드림' 이뤄

이흑산, 한국 챔피언 등극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제공=연합뉴스]
이흑산, 한국 챔피언 등극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제공=연합뉴스]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의 난민복서 이흑산(34, 본명 압둘레이 아싼)이 한국챔피언을 획득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인 이흑산은 2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웨딩뷔페에서 열린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주관 슈퍼웰터급(69.85㎏ 이하) 한국 타이틀 매치에서 10라운드 승부 끝에 이규원(24, 일산주엽체)을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99-92 96-94 96-95)으로 꺾고 한국챔피언 밸트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흑산은 이규원을 10라운드 내내 밀어붙인 끝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2년 전 무주에서 열린 세계 군인선수권대회에 카메룬 국가대표로 참가한 뒤 국내로 망명을 신청한 이흑산은 한국챔피언에 오르며 프로 전적은 4전 3승(1KO) 1무가 됐다.

엄밀히 말하면 이흑산은 아직 한국인이 아니다. 이흑산은 지난 2015년 8월 무주에서 열린 세계 군인선수권대회에 카메룬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했다가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하지만 1차 망명 신청 심사에서 불합격되어 최종 심사인 2차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만약 망명이 불허되어 카메룬으로 강제 송환되어 10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최고 사형까지도 당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니 것으로 알려졌다.

이흑산이라는 한국 이름에는 '검은 챔피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신체적으로도 팔다리가 길고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인 이흑산은 아프리카 흑인 특유의 빠른 스텝과 순발력을 갖추고 있으며 맷집도 좋은 편이다.

이흑산은 망명 심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국챔피언 타이틀 매치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한국챔피언이 되고 나아가서 세계챔피언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계획이다. 사실 그의 등장은 최근 불황에 빠져있는 한국권투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으며, 특히 슈퍼웰터급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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