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 인공지능 알파고 이길 확률은 10%

커제, 인공지능 알파고 이길 확률은 10%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17.05.17 14:19
  • 수정 2017.08.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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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연초 세계정상급 프로기사 상대로 60전 전승 기록

세계바둑 랭킹 1위 커제 9단(사진)이 60전 전승의 ‘괴물’ 알파고(AlphaGo)와 대국을 벌인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추상적으로 이세돌 9단때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것 정도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구글측이 알파고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당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실력에 대해서 어떠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못하는 상태에서 100% 자신의 승리를 예상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프로바둑기사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은 바둑인공지능프로그램이 프로기사를 이기려면 최소한 앞으로도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세돌 9단 역시 이런 분위기에서 5번기 대결 중 3-2 조차 불가능하고 혹시라도 자신이 실수해서 한판을 진다면 4-1 정도의 가능성을 예측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반대로 자신이 1-4로 완패를 당했다. 맞대결 후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대해서 정보가 너무 없었다는 것을 패인의 하나로 꼽았다.

커제도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그다지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커제의 당연한 패배를 예상하고 있다. 한때 중국 최강자였던 구리는 이번 대국을 두고 커제가 이길 확률은 10% 정도라고 내다봤다. 알파고는 딥러닝으로 인해 더욱 강해졌고 어느 정도 검증도 거쳤기 때문이다.

커제는 최근 중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파고에 대해서 “알파고는 아직 최절정에 이르지 않았다. 이후 아마도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알파고도 분명히 자신만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 필요 없는 교환을 아주 많이 한다든지 사실 변화를 줄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그의 기풍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고 어떤 행마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착수법은 많은 대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알파고는 계산력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변화를 피할 수 있고 아주 많은 착수법들이 바둑계에 비약적인 혁명을 가져다 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의 알파고가 우리의 생각을 열어주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다. 모두가 자신의 생각과 작전방침이 있으니 얘기할 것이 아주 많고 바둑도 이전보다 더 재미있어졌다”라고 말했다.

세계바둑 랭킹 1위인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앞두고 알파고에 대해 분명히 어떤 결함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연초 한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알파고는 ‘Master’라는 계정으로 프로기사들과 바둑을 두어 60전 전승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것을 보면 알파고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프로기사라고 해도 아마추어 최강자와 호선으로 60판을 두어더라도 100% 승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치수가 2점~3점일 경우 5대5 승부로 예측하는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프로를 상대로 해서 그것도 세계정상급 프로기사를 상대로 해서 60전 전승을 거두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커제가 알파고에서 3~4점을 깔아야 5대 5승부를 겨룰 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커제는 오는 23, 25, 27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3번기 대국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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