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벤치미스 조기강판’ 유희관, 불펜 등판할까

[KS3] ‘벤치미스 조기강판’ 유희관, 불펜 등판할까

  • 기자명 윤세호 기자
  • 입력 2013.10.27 17:14
  • 수정 2017.08.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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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전혀 의도치 않았던 투수교체가 마운드 운용 변화로 이어질 것인가.

두산이 벤치 미스로 선발투수 유희관 카드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두산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시리즈 3차전 4회초에 코칭스태프가 두 번 마운드에 올라 유희관을 교체했다.

사고에 가까운 일이었다. 두산은 4회초 유희관이 첫 타자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자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유희관을 진정시켰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김진욱 감독이 구심을 향해 블로킹 여부를 놓고 항의했다. 이어 강성우 배터리 코치가 포수 최재훈을 진정시키기 위해 파울 라인을 넘어 페어 지역으로 들어왔고, 마운드 근처로 향하고 말았다. 이에 기록원과 심판진에서 마운드행 제한을 어긴 것으로 간주하며 유희관의 교체를 룰대로 적용했다. 두산은 부랴부랴 변진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로써 유희관은 이날 3⅔이닝동안 52개의 공만 던졌다. 예정대로라면, 7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해야 하지만, 일찍 마운드서 내려가면서 상황에 따라 불펜 등판 가능성도 생겼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불펜에 좌투수없이 버텨왔다. 투수진에 유희관 홀로 좌투수였기 때문에 좌타자를 상대로도 대부분 우투수로 밀고나갔다. 유희관이 불펜에서 대기한다면, 불펜을 돌리는 데 있어 박자를 맞출 수 있게 된다.

물론 유희관이 좌타자보다는 우타자에게 강하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 유희관은 올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2할2푼1리를 기록한 것에 반해, 좌타자에게 3할3푼2리로 부진했다.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좌타자 최형우 채태인 이승엽이 각각 타율 5할, 3할3푼3리, 3할로 유희관에게 강했다. 이런 점을 보면, 두산이 유희관의 보직을 변경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두산 불펜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물량공세를 펼치며 안정감을 찾았다. 투수마다 확실한 보직은 없지만, 다들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3차전 두산은 수비 실수 하나가 발목을 잡으면서 시리즈 3연승에 실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가 된 가운데, 잠실구장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베스트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선 4, 5차전을 모두 잡아야한다. 야수진에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 공격력이 약해진 두산이 유희관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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