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이대호 기자] "(오)승환이 오면 무슨 말 할거냐고? 내년까지만 일본에서 야구하고 오라고 해야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둔 목동구장.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이 찾아온다는 소식에 파안대소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승환과 함께 3연패를 일궜던 류 감독은 올해 오승환 없이 치르는 첫 한국시리즈다. 안지만-임창용이 뒷문을 지키지만 오승환의 유무는 삼성 불펜진에 무게감을 달리 한다.
경기 시작을 1시간 30분여 남겨 둔 상황에서 오승환이 류 감독에게 인사를 왔다. 약 1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류 감독이 먼저 감독실에서 나왔다. 취재진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고 슬쩍 묻자 "아까 내가 농담한거 그대로 했다"면서 웃었다.
다른 삼성구단 직원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나온 오승환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프로야구 최고의 잔치인 한국시리즈에 앞서 본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안)지만이와 자주 연락을 했다. 삼성을 떠난 뒤 처음 찾는다"면서 "그냥 빨리 (한국시리즈에) 오고 싶었다. 감독님과 농담을 몇 마디 했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오승환 선수는 오늘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예정이다. (실내 귀빈실이 아닌) 야외에서 본다. 내일은 오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 진출한 첫 해 오승환은 정규시즌 6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시즌 중에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번 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가을에도 맹활약하며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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