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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관전필자 손종수, 첫 시집 ‘밥이 예수다’ 출간
손종수 시인의 첫 시집 ‘밥이 예수다’ 표지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20여 년간 농심신라면배, 삼성화재배 관전필자로 활동하며 2014년 시전문 계간지 『시와경계』로 데뷔한 손종수 시인이 첫 시집 ‘밥이 예수다’를 출간했다.

손종수 시집의 표제작 「밥이 예수다」는 망원시장 안에서 3,900원짜리 닭곰탕을 동료 시인 다섯 명과 먹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함께 망원시장에서 닭곰탕을 먹었던 정한용 시인은 추천사에서 손종수 시인을 가리켜 “말을 많이 하기보다 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그래서 상대방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미운 이름들 모두 불러다 밥을 먹이고 싶은 사람’(명왕성 이야기)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말이 없는 말’(수담)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정한용 시인은 또 “손종수 시인의 시 세계는 타자에 대한 위로에 주목한다. 어둡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며 상처를 쓰다듬는 일, 문학이 지녀야 할 그 중요한 덕목을 그는 화려하지 않게 은근히 보여주려 애쓴다. 이것을 시인은 ‘그늘의 위로’라는 말로 요약한다. 세상의 타자들과 ‘상처 드러내지 않는 일상’(그늘의 위로)에 ‘단순한 말’을 주고받지만 그 소박한 소통이 사실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근원적인 힘이라는 뜻”을 아는 시인이라고 정의했다.

문학평론가 오민석 교수는 ’밥이 예수다’에는 의도하지 않은 사건들의 무의식적 배열들이 존재하는데 그 배열의 먼 기원에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으며 ‘고독한 단독자’로서의 작가는 가난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됐다. 또한 “어머니는 가난했을 뿐만 아니라 무방비, 무대책 상태에서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외로운 존재였다. 말하자면 그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가난’과 ‘고독’의 시니피에들이 응축된 존재였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깊은 ‘현실’이어서 어머니와 관련된 시들은 내용의 위태로움과 무관하게 매우 안정된 서술 패턴을 보여주고 그리하여 손종수에게 어머니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다. 손종수 시인이 “너희도 알게 되리라. 내 안의 지극한 쓸쓸함을”(고흐)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공감의 언어로 화답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선한 풍경의 나지막한 웃음소리”(선한 풍경)를 들으며 예수와 어머니가 차리는 가난한 밥상 앞에 함께 앉는 것이다.

어둡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며 상처를 쓰다듬는 위로의 감성 언어 선율이 돋보인다.

김경동 기자  hanguoge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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