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불방망이 대결? 마운드가 지배한다

[KS] 불방망이 대결? 마운드가 지배한다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4.11.0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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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치열한 마운드 싸움 끝에 넥센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3차전에선 양 팀의 필승조가 제대로 맞붙었고 그 대결에서 삼성이 웃었다.

2차전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시리즈 균형을 1승 1패로 맞춘 삼성이 기세를 타고 3차전까지 잡았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6⅓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안지만이 1⅔이닝 무실점, 임창용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결과는 삼성 필승조의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마운드의 싸움이 팽팽했다. 넥센 선발 오재영도 5이닝 무실점으로 2차전서 맹타를 휘두른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넥센은 5회 이후 필승조를 조기 투입했다. 그리고 조상우가 1⅓이닝 무실점, 손승락이 2⅓이닝 무실점 릴레이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4번째로 투입한 한현희가 9회 박한이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패했다.

당초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에선 화끈한 공격력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은 정규시즌 팀 타율 3할 1리(1위), 161홈런(2위), 장타율 4할7푼3리(2위)로 불방망이를 뽐내는 팀이었다. 넥센 역시 팀 타율 2할9푼8리(2위), 199홈런(1위), 장타율 5할9리(1위)의 화끈한 공격의 팀이기 때문에 이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였다.

물론 3차전까지 모든 경기서 홈런이 나왔고 그 홈런들이 결승타가 되거나 분위기를 가져오는 중요한 한 방이 됐다. 그러나 경기의 전체적인 부분을 돌아본다면 마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2차전을 제외하고는 선발 투수부터 중간 계투의 싸움까지 접전이 발생했다. 어느 한 쪽으로 크게 기울지도 않았다.

1차전에선 넥센의 4-2 승리로 점수가 6점밖에 나지 않았다. 양 팀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차우찬을 제외한 나머지 중간 계투들이 무실점으로 팽팽히 맞섰다. 2차전에선 감을 찾은 듯한 삼성이 10안타(2홈런)를 몰아치며 7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서는 공격력을 앞세운 야구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3차전에선 다시 타격감이 식었다. 양 팀 합쳐 4득점에 불과했고 선발에 이어 필승조 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류중일 감독은 3차전 승리 후 타격에서 아쉬운 부분을 묻는 질문에 “타자들의 경기 감각이 무뎌져서 못 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전을 하다 보면 투수들이 1구, 1구 신경 써서 던지다 보니 점수를 잘 못낸다”면서 “상대 팀도 마찬가지다. 잘 치던 서건창, 박병호가 막히니 경기가 잘 안 풀린다. 단기전은 투수력 싸움이다”라고 답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서도 치고받는 공격보다는 지키는 야구가 돋보이고 있다. 정규시즌서 확실히 화끈한 공격력으로 승리했던 넥센은 포스트시즌 들어 마운드가 더 돋보인다. 앤디 밴헤켄과 소사의 외국인 듀오에 이어 오재영이 플레이오프부터 안정적인 피칭으로 버텨주고 있다. 또 3차전서 패하긴 했으나 조상우-한현희-손승락 이 3명의 투수들의 힘이 정규시즌보다 더 강력해지고 있다.

삼성도 투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3차전까지 3명의 선발 투수(밴덴헐크, 윤성환, 장원삼)들이 모두 6이닝 이상을 투구하면서 2실점 이하로 호투했다. 여기에 안지만이 2⅔이닝 무실점, 임창용이 2이닝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잘 틀어막고 있다. 게다가 삼성은 넥센에 비해 중간에 던져줄 수 있는 많은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정규시즌 선발 배영수가 롱릴리프 임무를 맡고 있어 넥센보다 투수들의 활용 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선 감이 좋지 않은 타자들이 끝까지 침묵하는 경우도 있다. 강타자의 경우에는 투수들의 견제가 더 심하기 때문에 많은 안타를 때려내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두 팀 대결에선 마운드의 작은 균열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흥미진진한 마운드 싸움에서 어떤 팀이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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