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염갈량-야통 뚝심대결, 균열이 시작되나

[KS] 염갈량-야통 뚝심대결, 균열이 시작되나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4.1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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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2승 1패로 우위를 점한 가운데 양 팀 감독의 뚝심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투수진의 호투와 박한이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7회까지 1점 뒤져있었으나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오재영을 대신해 조상우를 조기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조상우-손승락은 삼성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았으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손승락이 2⅓이닝 동안 33개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9회 박한이에게 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오재영을 비교적 빠르게 내리긴 했으나 이는 염경엽 감독이 플레이오프 때부터 고수하던 마운드 운용이다. 선발 투수가 5이닝을 3점 이내로 막아준다면 가장 믿을만한 투수 조상우를 올리고 이후 한현희, 손승락을 투입해서 리드를 지키는 것이 염 감독의 계산이다. 경쟁력 있는 투수가 많지 않은 넥센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또한 염 감독은 필승조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비록 이날 경기서 패했지만 필승조 투수들은 4차전에 바로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다. 염 감독 역시 “평소 투구수 35개 정도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4차전에도 기용 가능하다”면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조상우와 손승락이 각각 38개, 33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4차전도 문제없다는 판단이다. 결국 필승조가 어떻게 버텨주느냐에 따라 시리즈 승자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

승장 류중일 감독의 선수에 대한 믿음 역시 만만치 않다. 삼성이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아직 타격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는 건 사실이다. 특히 5번 타자 박석민이 타율 9푼1리(11타수 1안타)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유격수 김상수도 아직 무안타의 기록. 전체적인 타선의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류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그는 3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박석민을 교체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제 스타일 모릅니까”라고 반박한 뒤 “부상으로 인해 못 나가면 교체하겠지만 주전 선수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믿음을 보였다. 이어 “김상수도 무안타인데 언젠간 해주겠지”라고 덧붙이며 부진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뿐만 아니라 류 감독은 미디에데이 때부터 베테랑 이승엽을 키포인트로 꼽았고 2차전에 앞서서도 “승엽이가 잘 쳐줘야 쉽게 이긴다”며 끊임없이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이승엽은 2차전서 보란 듯이 쐐기 투런포를 날리며 류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 이승엽의 홈런은 이날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그의 뚝심이 만든 결과였다.

결국 두 팀 감독이 강하게 믿고 있는 선수들이 활약해준다면 시리즈를 쉽게 운영할 수 있다. 염 감독의 믿음대로 필승조가 잘 버텨준다면 넥센도 남은 경기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또 삼성은 믿고 있는 박석민, 김상수 등이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타선이 걷잡을 수 없이 강해진다. 두 감독의 선택은 이미 ‘무한 신뢰’로 정해져 있다. 과연 양 팀 감독의 뚝심대결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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