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2차전서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됐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3선발 체제를 운용하면서 외국인 듀오에 거는 기대가 컸으나 헨리 소사가 첫 한국시리즈 무대서 무너지며 염경엽 감독의 계산이 어긋났다.
넥센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선발 소사가 2⅔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1-7 완패를 당했다. 위력적인 공격력을 지닌 넥센이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탄탄한 마운드와 수비를 바탕으로 한 정규시즌 1위 팀 삼성이었다.
넥센은 1차전서 앤디 밴헤켄을 내세우며 선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밴헤켄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 상대 선발 밴덴헐크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밴헤켄이 6이닝을 버텨줬기 때문에 넥센은 필승조를 올려 승리할 수 있었다. 이는 염 감독의 계산과 맞아떨어지는 운용이었다.
2차전엔 소사를 내세웠다. 등판 순서만 바뀌었을 뿐이지 플레이오프와 선발 마운드 운영이 비슷했다. 3차전엔 오재영이 등판하고 밴헤켄이 3일 휴식 후 4차전에 나올 예정이다. 여기서 염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에이스 듀오가 선발로 나설 때의 승리다. 물론 LG와의 플레이오프서 오재영이 3차전을 승리한 것이 컸으나 당초 계획은 앞선 2경기를 잡는 것이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플레이오프를 돌아보며 “밴헤켄이 등판했기 때문에 2차전까지 이겼어야 했는데, 신정락한테 막혔고 어떻게 손 써볼 시간 없이 패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당시 분위기도 LG 쪽으로 넘어갔다는 평가가 지배했다. 선발 자원의 수로 봤을 때 LG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오재영은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6이닝 1실점 호투로 MVP까지 거머쥐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 경기는 넥센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고 3일 휴식 후 등판했던 소사가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처음의 계산은 틀어졌으나 오재영의 깜짝 호투와 홈런포를 앞세운 타선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
넥센은 한국시리즈서도 비슷한 경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차전까지 외인 듀오를 내세우며 필승 각오로 나섰지만 소사의 조기 강판으로 시리즈 전적이 1승 1패가 됐다. 비록 넥센이 뒤져있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에서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재영이 다시 승기를 잡기 위해 나선다.
이로써 3차전 선발 오재영의 어깨는 다시 무거워졌다. 플레이오프서 이미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상대는 LG와 전혀 다른 정규시즌 타격 1위 팀 삼성이다. 오재영은 정규시즌 삼성전에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7.00(4이닝 1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LG전에서 평균자책점 1.83을 마크했던 것과 정반대다.
그러나 여러 선수들이 이야기하듯이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특히 오재영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기에 더 기대를 모은다. 만약 오재영이 일찍 무너진다 하더라도 2차전서 호투한 김대우, 문성현 카드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 김대우는 일찍 무너진 소사에 이어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문성현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의 기록.
염 감독은 김대우를 두고 "좋은 투구를 보여줘서 활용 폭이 넓어질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표했다. 또 문성현에 대해서도 ”2차전서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려고 내보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문성현, 김대우 덕분에 활용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하며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즉 마운드에선 이 2명의 선수가 반격의 카드가 될 수 있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듯이 어긋난 계산을 극복하기 위해선 깜짝 선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게 어떤 선수가 됐든 넥센으로선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를 내세워야 한다. 과연 넥센이 목동에서 빼앗긴 분위기를 되찾고 시리즈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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