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벨만스'...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시네마에 보내는 러브레터

[리뷰] '파벨만스'...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시네마에 보내는 러브레터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3.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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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자전적 이야기...아카데미 7개 부문 노미, 골든글로브 2관왕

영화 '파벨만스'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파벨만스'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파벨만스’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죠스’, ‘인디아나 존스’ ,‘E.T.’, ‘라이언 일병 구하기’, ‘레디 플레이어원’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60년 영화 인생 중 가장 내밀한 이야기로 관객을 찾는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파벨만스’에 대해 “이제까지 대부분의 내 영화는 경험에 비추어 만들어졌지만, 이 영화는 내가 가진 기억 그 자체다”라고 전할 만큼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작품은 아카데미, 칸, 베니스, 베를린, 에미상,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까지 주요 시상식을 모두 석권하고, 연출작 기준 ‘파벨만스’로 아카데미 작품상에 13번, 감독상에 9번 노미네이트 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유년 시절을 솔직하게 담은 영화다.

영화 '파벨만스'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파벨만스'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파벨만스’는 영화를 위한 영화다. 수년동안 영화를 만들며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거장이 시네마와 가족을 위해 직접 만든 헌사이기도 하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처음 영화에 빠진 순간부터 감독 데뷔 전까지를 담았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바탕으로 한 주인공은 ‘새미 파벨만’(가브리엘 라벨)다. 작품은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지상 최대를 쇼’를 보고 나온 어린 새미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평생을 영화 곁에 머물게 한 출발점을 알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렇듯 ‘파벨만스’는 스티븐 스필버그를 투영한 새미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을 섬세하게 조명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영화 '파벨만스'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파벨만스'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작품에는 피아니스트의 꿈은 좌절됐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새미의 엄마 ‘미치’(미셸 윌리엄스), 다정하고 현실적인 새미의 아빠 ‘버트’(폴 다노) 그리고 파벨만 가족 곁에서 늘 즐거운 웃음과 농담을 선사하는 삼촌 ‘베니’(세스 로건) 그리고 새미의 동생들이 모두 등장한다. 스필버그가 가족과 나눴던 사랑과 위로 그리고 상처를 담담한 톤으로 담았다.

새미는 자신이 가장 푹 빠져 있던 영화로 인해 가족의 위기를 발견한다. 가족의 해체는 ‘파벨만스’의 전환점이면서 새미의 유년시절에 변곡점을 선사하기도 한다. 흔들리는 가족과 함께 유대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불합리한 경험도 오롯이 드러났다.

‘파벨만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셸 윌리엄스’와 ‘옥자’, ‘더 배트맨’ 등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폴 다노’의 열연도 빛났다. 스필버그는 두 사람을 향해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 같았다. 내 눈에는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였고 잠시 현실감을 잃은 것 같았다”며 높은 싱크로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해졌다.

영화 '파벨만스'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파벨만스'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새미’ 역으로 분한 신예 배우 ‘가브리엘 라벨’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비추고자 하는 열정과 설렘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스필버그가 자신을 투영할 인물로 지목한 배우이자, 매력적인 눈빛과 연기의 소유자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로 떠올랐다.

미치의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아름다운 영화 음악도 몰입도를 높인다. 스필버그 감독과 ‘E.T.’, ‘쉰들러 러스트’를 함께한 음악감독 존 윌리엄스의 의기투합이 다시 한번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시네마와 가족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헌사, ‘파벨만스’는 오는 22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용산=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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