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파편처럼 스며든 전쟁...국립극단 '몬순' 공연 예정

일상에 파편처럼 스며든 전쟁...국립극단 '몬순' 공연 예정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3.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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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부터 5월 7일까지...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사진=국립극단 제공)
(사진=국립극단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창작신작 ‘몬순’을 내달 13일부터 5월 7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몬순’은 국립극단 작품개발사업 ‘창작공감: 작가’를 통해 이소연 작가가 집필한 희곡으로, 작년 한 해 동안 개발되어 올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섬세한 인물 묘사가 강점인 이소연 작가는 근 미래 가상의 3개 국가에서 살아가는 9명의 인물을 설정하여 소속 국가도, 처한 상황도 다른 이들의 면면을 통해 전쟁이 평범한 개인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계절풍을 뜻하는 단어 ‘몬순’은 비를 동반한 바람이다. 예외 없이 모두의 몸을 통과하고 흠뻑 적신다. 이 작품은 전쟁의 참상에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아무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은 일상이 지속되는 곳에도 파편처럼 스며든 전쟁의 그림자를 그린다.

국립극단은 작품에 대해 "이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한 ‘모두가 전쟁의 공모자이면서 피해자’라는 무력함을 촘촘한 서사로 엮어 보여주며, 그럼에도 굴복하지 않고 행동하는 인물들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소연 작가는 "전쟁을 기준으로 지금 내가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있었는지를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연출은 ‘로테르담’, ‘퀴어한 낭독극장’ 시리즈 등을 통해 다양한 층위에 있는 개인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 온 진해정이 맡았다. 국립극단 시즌단원 김예은, 남재영, 여승희를 비롯하여 강민재, 권은혜, 나경호, 송석근, 신정연, 이주협 등 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예매는 15일부터 가능하며, 내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간은 폐쇄형 기기를 사용한 음성해설, 한글자막을 운영한다. 내달 1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작가 이소연, 연출가 진해정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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