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등판 못한 마무리 투수… 첫 WBC 마무리

끝내 등판 못한 마무리 투수… 첫 WBC 마무리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3.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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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연습경기. 8회 말 등판한 고우석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연습경기. 8회 말 등판한 고우석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결국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은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B조 마지막 중국과의 경기에서 5회 22-2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역대 WBC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며 중국을 완파했지만 조 1위 일본과 2위 호주를 넘지 못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WBC 대회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마운드 운용이 가장 아쉬웠다. 특히 대표팀 마무리 고우석이 단 한 번의 등판도 못한 채 대회를 끝냈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61경기에 나서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의 성적을 올리며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블론 세이브는 시즌 내내 딱 두번 기록했고, LG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갈아치웠다. 오승환(삼성라이온즈)가 가지고 있던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기록도 본인의 이름으로 바꿨다. 

앞서 고우석은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WBC 공식 평가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그는 위기 상황에 등판해 이닝을 매듭지은 후 다음 이닝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를 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목과 어깨 쪽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대표팀 트레이너가 직접 마운드에 올라 고우석의 상태를 체크했고, 결국 강판됐다. 

경기 후 고우석은 "투구할 때 신경이 쓰였다.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라고 상태를 전했다. 하루 뒤 그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으나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WBC 조직위원회가 지정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진행했다. 그리고 다행히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단순 근육통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도쿄에서 진행되는 1라운드가 시작된 이후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9일 호주전을 앞두고 "(고우석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매일 지켜보고 체크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고우석의 등판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전을 앞두고는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면 그때 생각해보려 한다"고 8강 이후 고우석의 등판을 언급했지만, 한국은 결국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호주전 7득점, 일본전에선 4득점에 그쳤지만, 체코전과 중국전은 각각 7득점, 22득점을 올리며 타선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대표팀 투수들 대부분이 이번 대회에서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다. 특히 호주전에선 4-2로 리드하고 있다 6점을 헌납했다. 일본전은 더 처참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볼넷과 사구를 남발했다. 그만큼 뒷문이 헐거웠다. 

고우석은 경기에 앞서 캐치볼을 하는 등 몸을 푸는 장면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고, 덕아웃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2승 2패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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