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어려운 승리' 김승기 감독, "졸전이었어"

[현장인터뷰] '어려운 승리' 김승기 감독, "졸전이었어"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1.30 21:47
  • 수정 2023.01.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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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 KBL)
(사진=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삼성 상대로 신승을 거둔 캐롯의 김승기 감독이 '졸전'이라는 단어로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경기에서 터져주기 위해 오늘 같은 경기를 했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제자들을 향한 여전한 믿음을 내비쳤다.

고양 캐롯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서 서울 삼성을 68-65로 꺾었다. 경기 전 연패를 끊기 위한 삼성에 고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 내다봤던 김승기 감독의 말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결과로 캐롯은 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시즌 19승 17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4위 서울 SK와는 1.5경기 차다.

경기 후 만난 김승기 감독은 "졸전이었다. 너무 안됐다. 두 팀 모두 부담감이 크다 보니 경기가 잘 안풀렸던 것 같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우리보다 삼성의 부담이 더 컸기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연패에서 벗어났기에 다음 경기서 승리를 이어갈 원동력은 얻었다. 김승기 감독도 "오늘 1~2점 차라도 이기면 다음 경기를 앞두고 약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다음 경기서는 오늘 같은 경기 안할 것이라 생각한다. 힘든 경기였는데, 다음 경기에서 터져주기 위해 오늘 망가진 경기를 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성현의 경우 3점슛 연속 기록이 76경기에서 중단됐다. 이날 풀타임에 가까운 37분 45초를 뛰며 7개의 3점슛을 시도했는데, 모두 림을 외면했다. 김승기 감독은 "부담감이 컸다. 전성현에게 기록 깨질 일도 없고, 편하게 마음 먹으라고 했다. 또 앞서 안좋은 일이 있었기에 조금 더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와 기록을 위해 계속 뛰게 했는데 중단되서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 떨쳐내고 초심으로 돌아와서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애제자를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전성현의 외곽포가 막힌 가운데 국내선수 중에서는 조한진이 3점슛 2개 포함 12점으로 활약했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한 방을 꽂아넣기도 했다. 그런 조한진을 두고 김승기 감독은 "군대 보내려고 한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내가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도 있지만, 한 골 넣으면 흥분해서 뛰어다닌다.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교육 중이다. 내가 독하더라도 널 키워주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물론,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넘어가는 분위기에서 덕분에 역전시킬 수 있었다. 능력이 있기에 내가 계속 얘기한다.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이길 수 있게 잘 해준 것 같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캐롯은 내달 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안양 KGC를 상대한다. 캐롯은 올 시즌 KGC와 네 차례 만나 1승 3패를 기록 중이며,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는 3연패 뒤 첫 승을 챙긴 바 있다. 김승기 감독 말대로 KGC와 경기서 터지기 위해 이날 득점력을 아꼈던 것인지, 팬들의 시선이 이들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로 집중된다.

고양=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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