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캐롯, '김승기 더비' 드디어 승리

3전4기 캐롯, '김승기 더비' 드디어 승리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1.2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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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3점슛 46개 던져 역대 공동 7위 기록…김진유, 프로 첫 더블더블

(사진=고양 캐롯 선수들이 안양 KGC를 85-65로 꺾고 올 시즌 맞대결 첫 승을 챙긴 뒤 기뻐하고 있다. / KBL)
(사진=고양 캐롯 선수들이 안양 KGC를 85-65로 꺾고 올 시즌 맞대결 첫 승을 챙긴 뒤 기뻐하고 있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캐롯이 3전 4기 끝에 올 시즌 처음으로 KGC를 꺾고 홈에서 활짝 웃었다.

고양 캐롯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안양 KGC를 85-65로 제압했다. 캐롯의 올 시즌 첫 5연승.

이로써 시즌 18승 15패를 기록한 캐롯은 공동 3위인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SK(이상 18승 14패)와 0.5경기 차 5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KBL에서 가장 흥미로운, 많은 시선이 집중되는 매치업이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이끌었던 KGC와 만나는 '김승기 더비'였기 때문.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KGC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비록 패했지만, 전 시즌 우승을 차지했었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무시할 수 없는 성과였다.

하지만 계약 연장을 논의하던 과정에서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김승기 감독은 절친한 선배인 허재 대표의 손을 잡고 캐롯으로 둥지를 옮겼다.

작년 10월 안양실내체육관을 찾은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친정팀과 맞대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난 잘렸는데 뭔 말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경기 후에는 "흔한 홍삼(건강음료) 하나도 안주고, 고생하고 나간 사람이 다시 찾아왔는데, 거지 같다"라며 직설적으로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과 김승기 감독의 직설 화법이 합쳐져 올 시즌 가장 관심 높은 매치업이 완성됐고, 캐롯과 KGC 간 라이벌리가 형성됐다.

또 KGC에서 뛰다가 FA로 캐롯에 합류한 전성현도 지분을 보탰다.

그리고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KGC와 첫 맞대결 패배 후 선수들에게 했던 "이기게 해줄게"라는 약속을 3개월 만에 지켰다. 

이번 시즌 KGC 상대로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던 캐롯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열의를 보였다. 20점 차 역전패, 버저비터 역전패 등 앞서 당한 아쉬운 패배를 홈에서 꼭 복수하겠다는 각오였다.

'양궁 농구'라 불리는 플레이 스타일은 이날도 확실했다. 전반에만 3점슛 24개를 던졌고, 총 46개를 시도해 17개를 꽂아 넣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3점슛 시도다. 이 부문 2018년 12월, 2019년 3월, 2022년 3월 KGC와 공동 7위기록이기도 하다.

전성현이 5개로 팀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림에 꽂았고, 디드릭 로슨과 김강선(이상 3개), 조나단 알렛지, 김진유(이상 2개), 이정현, 조한진(이상 1개)도 외곽에서 손맛을 봤다.

3점 시도와 함께 가장 돋보였던 것은 김진유의 활약이었다. KGC에 '문길동' 문성곤이 있다면, 이날 캐롯에는 '김길동'이 있었다. 

김진유는 필요할 때 중요한 3점슛을 꽂으며 12점을 올렸고, 블록슛으로 변준형의 레이업을 걷어내 팀 사기를 올렸다. 또 리바운드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개를 잡으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KGC가 렌즈 아반도가 결장하는 등 앞선 맞대결과 멤버 구성의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열세로 평가받는 캐롯이 이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분명 김진유의 활약이 있었다.

시즌 첫 KGC전 승리, 시즌 첫 5연승, 전 구단 상대 승리 등 기분 좋은 기록을 챙긴 캐롯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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