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원정에서 강한 LG가 이번에도 남의 집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창원 LG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82-81,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LG는 DB와 경기 내내 치열한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중 4쿼터 리드를 빼앗기면서 승리를 놓치는 듯했지만, 막판 집중력이 힘을 발휘했다. LG는 1분 여를 남기고 이관희가 자유투 2개를 넣어 79-81, 2점 차로 쫓아갔고 이후 정희재가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넣으면서 82-81로 역전, 극적인 승리를 가져왔다.
이에 LG는 18승 12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 포함 원정 7연승을 달성하며 홈(6승10패)보다 원정(12승2패)에서 훨씬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올 시즌 LG는 원정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정 승률은 무려 85.7%로 리그 1위에 자리 중이다. 그 뒤는 선두 안양 KGC가 13승 3패 승률 81.3%로 2위에 올라있다.
이렇듯 집 밖에만 나오면 무적이 되는 LG는 이제 원정 최다 연승에 도전해본다. LG의 원정 최다 연승은 지난 2013-2014시즌 막바지부터 2014-2015시즌 초반까지 달성한 8연승이며, 현재 7연승 중이다. 다음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본인들의 원정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홈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하루빨리 지워내야 하는 숙제이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홈 승률이 높은 게 일반적인 상황으로 LG의 홈 약세와 원정 강세는 이례적인 일이다. LG는 홈경기에서 6승 10패로 승률 3할대에 그쳤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낮은 승률이다. 조상현 감독 역시 "창원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후반기에는 홈 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상위권 순위를 지켜내면서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전하고 있는 LG는 '원정 여포'의 모습과 함께 안방에서도 힘을 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