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거미' 2월 국내 개봉...버리아어티·가디언지 "올해 최고의 영화"

'성스러운 거미' 2월 국내 개봉...버리아어티·가디언지 "올해 최고의 영화"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1.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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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올해의 여성'에 주연 배우 선정...이란 정부 비난 넘어 기대감 증폭

영화 '성스러운 거미' 메인 포스터 (사진=판씨네마 제공)
영화 '성스러운 거미' 메인 포스터 (사진=판씨네마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로 선정된 ‘성스러운 거미’가 국내 관객을 찾는다.

미국 버라이어티와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성스러운 거미’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로 선정되며 전세계 관객들의 기대감이 증폭됐다. 최근 이란의 여성 해방 운동에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의성과 작품성을 함께 잡은 ‘성스러운 거미’에 이목이 집중됐다.

‘성스러운 거미’는 16명의 여성을 살해하며 자신의 범죄를 언론에 직접 제보한 이란 최악의 연쇄살인범인 일명 ‘거미’를 끝까지 추적하는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스릴러다.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영화 ‘경계선’을 연출한 차세대 거장이자 덴마크계 이란인 알리 아바시가 메가폰을 잡았다.

2000년대 초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Mashhad)에서 16명의 여성들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살인마 ‘사이드 하네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성스러운 거미’는 종교 성지에서 벌어진 끔찍한 실화를 소재로 하는 만큼 영화 제작 단계부터 이란 정부의 견제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자국을 떠나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주인공 ‘라히미’를 연기한 배우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이 작품으로 이란 최초로 칸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영국 방송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됐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작품을 향해 “이란 내 거주하는 사람들 중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이 있다면 처벌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러한 이란 정부의 비난은 최근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 인권 해방 운동과 뜻을 같이 하는 ‘성스러운 거미’가 오스카 트로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수상 레이스에 불을 지피며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 셈이라는 해외 언론의 분석이 이어졌다.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전 세계 카펫 생산의 종주국 격인 이란에서 생산되는 '페르시안 카펫' 디자인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국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카펫 무늬 속에서 상대방을 향해 도발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한 여성의 얼굴이 담겨 있고 그 위에 자리잡은 "16명의 여성을 죽인 살인범… 그를 쫓는 유일한 여성"이라는 카피가 영화에 대한 힌트를 전달한다.

한편, 미국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2023년 아카데미 유력 후보’이자 ‘성스러운 거미’는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영화상 부문 덴마크 공식 출품작에 선정되며 최종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후보 선정으로 ‘성스러운 거미’는 칸 영화제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잊을 수 없는 메시지를 선사할 웰메이드 실화 범죄 스릴러 ‘성스러운 거미’는 오는 2월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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