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비슷한 상황, 다른 판정. 핵심은 '볼 플레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7~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주말 홈 2연전을 가졌다. 7일에는 원주 DB, 8일에는 수원 KT를 상대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4쿼터 비슷한 상황에서 U파울 여부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모비스는 7일 경기 종료 1분 30초전에 74-72로 앞서있었다. 실점 이후 빠르게 공격에 나선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이 골밑에서 공을 잡는 과정에서 김종규에게 파울을 당했다. 김종규가 프림의 뒤에서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파울을 범했다. 이후 프림은 김종규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김종규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당시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김종규에게는 일반 파울, 프림에게는 U파울을 선언했다. 현대모비스 벤치를 비롯한 팬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경기에 주심으로 나섰던 윤호영 심판부장은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종규 선수가 뒤에서 (게이지)프림에게 파울을 한 것은 맞다. 당시 상황에서 오른팔이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그때 억지로 잡아 끌거나 민 것이 아니다. 처음에 손이 들어갔을 때 영향력이 없다고 봤다. 이후 공을 누르면서 잡아당기는 것이 보여서 파울을 불었다"라며, "왼손도 공이 아닌 몸을 억지로 잡아채거나 미는 동작이 있었다면 판정이 달라질 수 있었겠지만 공을 향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프림에게 U파울이 선언된 상황에서는 "뿌리치는 과정에서 과하게 팔을 휘두른 것이 있었다. 그래서 비디오 판독을 통해 U파울을 선언했다"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의 U파울 이후 전세가 뒤집혔다. 그러나 이우석의 활약으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패배했다.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U파울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루 뒤인 8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에도 현대모비스는 4쿼터 종료 1분 49초가 남은 상황에서 83-79로 리드를 잡고 있었다. 프림이 루즈볼을 잡는 과정에서 김동욱이 프림의 다리를 잡고 밀며 파울이 선언됐다. 이때는 비디오 판독 끝에 김동욱에게 U파울이 주어졌다. 윤호영 심판부장은 "김동욱 선수의 파울은 공과 상관없이 프림의 다리를 잡는 동작이 명확했다. 그래서 심판들이 U파울을 선언했다"라고 설명했따.
비슷한 듯 보이는 두 장면에서 김종규에게는 일반 파울, 김동욱에게는 U파울이 선언됐다. 핵심은 '볼 플레이'다. KBL 심판부는 U파울을 판단할 때 '볼 플레이'를 중요시 여긴다. 의도성이 보이는 파울이라도 수비자의 다리가 공격자를 따라가거나 수비자의 손이 공격자의 신체가 아닌 공을 향한다면 볼 플레이로 보고 일반 파울을 선언한다. 하지만 공과 상관없이 공격자의 신체를 제어하는 행동이 나오면 U파울을 선언한다. '볼 플레이' 여부가 U파울을 판정하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