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4명의 신임 사령탑, 저마다의 목표 안고 시즌 도전

새 시즌 4명의 신임 사령탑, 저마다의 목표 안고 시즌 도전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1.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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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두산 이승엽-삼성 박진만-NC 강인권, 새 시즌 새 출발

LG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두산베어스 이승엽 감독. (사진=LG트윈스/연합뉴스)
LG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두산베어스 이승엽 감독. (사진=LG트윈스/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새 시즌, 새롭게 팀을 지휘하는 사령탑들이 등장한다. 저마다의 관록과 패기를 앞세워 기존 감독들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2022시즌을 마친 프로야구 구단은 비시즌 동안 전력 보강만큼이나 사령탑 영입에 열을 올렸다. 2022시즌 중 감독대행직에 이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감독이 있는가 하면, 팀의 색깔을 바꿀 새로운 사령탑도 등장했다. 

가장 먼저, LG트윈스는 염경엽 감독 영입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지난 1994년 통합우승을 끝으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도 2002년 이후 20년째 밟지 못하고 있다. 2019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 최다승(87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우승 도전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LG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염경엽 감독은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인센티브 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역 국내 감독 중 최고 대우. 

그만큼 염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구단은 염 감독의 프런트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LG는 이제 2025시즌까지 염경엽 감독 체제로 대권에 도전한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지휘 경력이 전무하다.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에서, 단장 시절 SK와이번스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은 있으나 감독으로는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적이 없다.  

LG와 같은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두산베어스도 새 사령탑 이승엽 신임감독과 새 시즌을 맞이한다. 2022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베어스는 8년간 동행한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한국 야구 최고 스타인 이승엽을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새 시즌 반등을 꾀하려 한다. 

발 빠르게 영입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8일 두산의 2022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간 새 사령탑이 선임됐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두산 역시 파격적인 결정이다. 이승엽은 화려한 선수 시절 경력과는 달리 지도자 경험은 미비하다. 그는 은퇴 후 야구계를 떠나진 않았지만 현장과는 거리를 두며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 해설위원, 장학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런 이승엽에게 두산은 프런트 보직이 아닌 감독직을 맡기는 모험을 택했다. 파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승엽 신임감독은 마무리 캠프부터 동행하며 선수단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몇 년간 거듭된 선수 유출로 전력이 크게 약화됐고, 향후 수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 감독은 3년 안에 두산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BO 최고 포수 양의지가 돌아온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라이온즈 박진만 감독과 NC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사진=각 구단)
삼성라이온즈 박진만 감독과 NC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사진=각 구단)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과 NC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지난 시즌 삼성을 이끌었던 허삼영 전 감독은 지난해 8월 팀의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후 박진만 퓨처스(2군)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보냈고, 시즌 후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게됐다. 계약 내용은 3년 최대 12억원. 

삼성은 준비된 지도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박진만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은 대행으로 팀을 맡은 후에도 위기에 빠진 팀의 분위기를 반전 시키며 신인 및 고참급 선수들의 혼연일체 속에서 시즌 끝까지 파이팅 넘치는 경기로 팬들의 성원을 받았다"며 "준비된 지도자이며, 원활한 소통으로 선수단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박진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승률 0.560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다시 한 번 왕조를 경험하기 위해 구슬땀 흘리고 있다. 팀 체질 개선에 나선 박진만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무한 경쟁을 통해 삼성을 한층 더 강한 팀으로 만들 계획이다. 

NC 강인권 감독 역시 지난해 5월 초 팀 성적 부진의 이유로 자진해서 물러난 이동욱 전 감독에 이어 팀을 맡았다. 대행 기간 중 58승 3무 50패 승률 0.537의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 후 정식 사령탑이 됐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0억원. 

구단은 강인권 감독이 팀을 잘 알고 있다는 점과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또 오랜 지도자 생활로 다양한 경험과 지도력을 쌓았고, 규율을 중시하면서도 격의 없는 소통 능력을 갖춰 팀을 합리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다이노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적임자로 판단했다. 

다만, 2022시즌을 마치고 팀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적해 아쉬움이 크다. 그럼에도 FA로, 보상선수로 새 얼굴들을 얻었다. 새 시즌 반등이 필요한 NC가 3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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