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행태에 큰 분노" 흥국생명 팬들, 본사→ 상암동 트럭시위

"모기업 행태에 큰 분노" 흥국생명 팬들, 본사→ 상암동 트럭시위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1.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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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팬들이 6일 태광산업 장충 본사를 시작으로 상암동 일대까지 트럭시위를 펼친다. (사진=여자배구행복기원단 제공)
흥국생명 팬들이 6일 태광산업 장충 본사를 시작으로 상암동 일대까지 트럭시위를 펼친다. (사진=여자배구행복기원단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권순찬 감독의 경질 사태로 뿔난 흥국생명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다. 

흥국생명 팬들은 6일 오전 8시 태광산업 장충 본사를 시작으로 흥국생명 광화문 본사, 한국배구연맹(KOVO) 등 언론사가 밀집된 상암동 일대까지 트럭 시위를 진행한다. 

흥국생명 팬들은 "최근 밝혀진 바와 같이 흥국생명의 구단주는 회장의 지시를 받아 특정 형태의 선수 기용을 문자로 오더하는 등 월권을 행사했다. 그리고 이 지시가 적용되지 않자 시즌 중 분명하지 않은 사유로 감독을 경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감독 경질 및 경질 배경이 공개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프로 여자배구 팬과 흥국생명 팬들은 모기업 태광그룹의 행태에 큰 분노를 느꼈다"며 "고유 권한을 이례적으로 침해해 팀의 정상 운영을 해치는 행태는 시정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모아졌고, 이에 뜻을 함께하는 팬들이 트럭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시위 발단 배경을 전했다. 

지난 2일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 소식을 전했다. 당시 구단주 명의의 발표문에서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사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다. 리그 2위 팀의 감독 사퇴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신용준 신임 단장은 지난 5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신 단장은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경질된 이유로 "선수 기용에 대한 것보다는 운영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 로테이션 문제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고, 갈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연경과 김해란은 구단 고위층의 선수 기용 개입을 지적했다. 김연경은 "이전부터 (구단 윗선에서) 선수 개입이 있었다. 선수단도 모두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실제로 경기에서 진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흥국생명 팬들은 "이번 시위가 흥국생명 팀의 청렴하지 않은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데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장 다가오는 한 경기의 승패보다 장기적인 선수들의 안녕과 여자배구의 건강한 부흥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V-리그 경기가 패했을 때, 팬들은 흥국생명 선수들에게 실망하지 않는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오히려 큰 힘을 얻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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