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도 납득할 수 없는 흥국생명 사태,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나"

김연경도 납득할 수 없는 흥국생명 사태,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나"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3.01.0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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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 5일 GS칼텍스전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사진=KOVO)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 5일 GS칼텍스전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선수들이 어디까지 감당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상황이 복잡합니다…."

리그 2위 감독의 석연찮은 사퇴 논란에도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풀세트 혈투 끝 승리를 따냈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사령탑을 대신해 팀을 맡았던 대행의 자진 사퇴를 전해듣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19, 25-18, 21-25, 15-10)로 승리했다. 

새해 첫 승리이자, 흥국생명 선수단에겐 뜻깊은 승리였다. 지난달 29일 선두 현대건설을 잡고 선수단의 분위기가 올라온 상황에서 첫 소집일인 지난 2일 오전, 선수들은 권순찬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전해들었다. 훈련은 취소됐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구단은 '사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2위로 통과한만큼 구단의 이번 결정에 선수들도, 배구계도 당혹스럽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연경의 표정도 어두웠다. "이영수 감독대행이 이 경기를 끝으로 자진사퇴했다"는 취재진의 이야기를 듣고는 크게 놀라는 눈치였다. 김연경은 "어느 정도 많이 힘든 와중에 경기 준비를 했는데, 코치님께서 관둔다고 하니까 선수들이 어디까지 감당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상황이 복잡하다"고 한숨쉬었다. 

심지어 김연경은 새해부터 장염 증세를 겪었다. 3일이 되어서야 훈련에 복귀했지만, 그마저도 길게 훈련하지 못했다. 김연경은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아파서 경기를 뛸지 안 뛸지 고민했다. 그래도 제가 안 뛰면 말이 나올 것 같아 출전했다"고 전했다. 

경기 전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 단장은 권순찬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의 사퇴 이유로 두 사람의 갈등, 그리고 팬들이 원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신 단장은 "로테이션에 있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전위에 김연경과 옐레나가 같이 있는게 아니라고 여겼다. 여기서 의견 차이가 있었고 갈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경기 운영을 하다보면 맞는 부분도 있고 안 맞는 부분도 있다. 정답이 있는게 아니다.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괜찮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런 걸로 물러났다고하면 더 이해가 안 된다. 개인적으론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고해도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누구를 위해 그러는지 모르겠다. 당장 일요일에 경기가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싶은데 이런 일이 생긴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김연경은 "이전부터 (구단 윗선에서) 선수 개입이 있었다. 선수단도 모두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그런 일이 있었고, 실제로 경기에서 진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이 팀을 운영하다 보면 많은 일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태는 납득이 어렵다. 이런 일이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인천=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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