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방마님 이지영, 데뷔 16년만에 '첫 태극마크'

키움 안방마님 이지영, 데뷔 16년만에 '첫 태극마크'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01.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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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야구대표팀의 최종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야구대표팀의 최종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KBO는 지난 4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30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30인 명단 중 포수의 자리는 단 두 명이었다.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양의지의 대표팀 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여러 정상급 포수들이 경쟁했다. 

이강철 야구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만 37세의 이지영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주전은 양의지를 생각하고 있다. 백업으로는 이지영이 나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나이는 있지만 잘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진갑용 배터리 코치와 많은 상의를 했다. 성실하고 실력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선수"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이지영은 137경기 타율 0.267(420타수 112안타) 2홈런 37타점 OPS 0.634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가을야구에서는 14경기에 모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냈다.

이에 KBO와 이강철 감독은 이지영의 안정감을 높게 평가했고, FA 대박을 터트린 유강남과 박동원을 제치고 이지영이 2009년 데뷔 이후 16년 만에 국가대표팀 첫 발탁의 영광을 안았다.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지영은 2009년 1군 데뷔무대를 밟았다. 이후 상무에서 전역한 후 2012년부터 점차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당시 주전 포수 진갑용의 나이가 많아 이지영의 출전이 잦아졌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지영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2018년 삼성이 강민호를 FA로 영입하면서 이지영의 입지는 줄어들었고, 시즌이 끝난 후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박동원과 주전 경쟁을 펼치며 매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육성선수로 시작해 꾸준한 노력으로 태극마크까지 가슴에 달게 된 이지영이다. 1986년생으로 WBC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나이지만, 그의 경험은 함께 발탁된 젊은 투수들에게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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