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MZ세대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 기자명 김성 소장
  • 입력 2023.01.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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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아침이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기대하며 새해를 설계하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녹록치 않는게 현실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국제사회는 에너지 전쟁, 식량 전쟁, 희귀자원 전쟁, 통화 전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인구 36%가 MZ세대, 고통 속에 사회생활 시작

하여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더 긴장된 해가 될 것이다. 추위를 무릅쓰고 전봇대를 오르는 젊은 전공들, 귀족노조와는 너무 다르게 자신의 권리를 보호해 줄 노동조합마저 없이 차가운 공장에서 용접을 하고 있는 소기업 노동자들, 눈보라 속에서 훈련받고 있을 BTS 진, 한 평 반짜리 고시원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 로또라도 당첨되어 숨막히는 조직에서 훌훌 벗어나고파 하는 젊은 직장인들, 영끌에다 대출이자율까지 높아져 부담이 커진 젊은 부부들.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기성세대에 비해 이들 젊은이들의 고민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제는 그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MZ세대이다. 10대에서 40대 초반까지를 총칭하는 명칭이다. 2021년 통계를 볼 때 MZ세대는 우리 인구의 3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역동성에 따라 우리나라 미래의 흥기(興起)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후진국에서 선진국까지 기적 이룬 대한민국 한 세기

지난 역사에서 우리는 늘 위기와 함께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진국에서 선진국까지 도약하는 기적같은 한 세기를 보냈다. 외세에 의해 억지로 ‘쇄국’이 풀리고, 1950년까지 외세 의존적 지식인에게 이끌리어 식민지가 됐다가 끝내는 국토가 분단되는 비극까지 겪었다. 1950년에 일어난 한국전쟁과 농지개혁은 양반과 상놈으로 갈라놓았던 500년 전통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한국 계급사회의 대변혁을 가져왔다. 그러나 ‘가난’은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1960년대~1970년대에는 일제와 미국식 교육을 받은 군인-관리들이 경제개발을 주도했다. 목표는 ‘잘 살아보세’였다. 인권이나 민주주의는 뒷전으로 물러났다. 경제는 점차 나아지긴 했으나 장기집권에다 인권 부재 사회가 지속되면서 불만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서자 온전히 한국식 교육을 받은 베이비붐세대(1954년~1964년 출생)가 사회에 진출해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민주화에 역행하는 내란군부(內亂軍部)가 집권하자 베이비붐세대의 자녀인 X세대(1965~1976년 출생)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거세졌다. 국제적으로는 3저 현상으로 중화학공업이 발전했다. 1997년 단군 이래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통칭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거리는 실업자로 넘쳐났다. 국민이 ‘금모으기운동’ 등에 적극 동참하여 단기간 내에 이를 극복했다. 정치적으로는 야당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민주화를 가져왔다. 2002년 월드컵 응원은 침체됐던 국민의식을 긍정의 사회로 확 바꿔 놓았다. 2000년~2010년대는 정보화가 주도하는 시대였다. 컴퓨터와 핸드폰은 생활필수품이 됐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는 또다시 대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비대면의 사회에 인터넷과 줌(Zoom, 화상회의)이 보편화됐다. AI와 로봇산업 등 4차산업이 활성화되고, 바이오 · 환경 · 문화예술 · 물류 등이 미래의 중요한 산업이 될 전망이다.

첨단 지식과 민주화 정신 갖춘 최초의 디지털 세대

이러한 시대에 주역으로 등장한 세대가 MZ세대이다. 이들은 가난으로부터 벗어난 한국의 사회환경에서 수준 높은 지식과 민주주의 교육을 온전하게 받았다. 또 기성세대는 이해하기 힘든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생활하는 최초의 디지털세대이기도 하다. 기성세대는 그들을 “버릇없는 녀석들” “충효 등 전통을 망쳐놓는 세대”라는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MZ세대는 비판을 뛰어넘는 또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세대보다 더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재미와 간편함을 추구하고 있다.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배송문화가 보편화됐다. 반면 기업의 윤리적·사회적 책임 등을 확인해 상품을 구매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긍정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안정된 정규직 직장 구하기가 높은 진입장벽으로 막히게 되자 1인 기업을 차리면서 조기 은퇴를 마다 않고, 과다한 업무보다 많은 여가시간을 선호하며 스킨스쿠버, 스노보드, 캠핑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성세대가 ‘내집 마련’과 ‘일에 치여’ 미처 갖지 못했던 개인적 시간을 이들은 갖게 된 것이다. 이들은 여가를 통해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축적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연애 · 결혼 · 출산 · 집 · 경력 등을 포기하는가 하면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MZ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자유자제로 활용할 능력을 지녔기에 더 나은 세계를 구축해 가리라고 필자는 확신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그들을 위해 결혼 · 집 · 출산 가운데 무얼 해결해 주었나?

지난 세기 동안 세 차례의 변혁을 거친 뒤 이제는 코로나19 이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직면하게 됐다. 이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세대는 과연 누구인가? 베이비붐세대인가? X세대인가? 그들은 이미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 구세대가 됐다. 해답은 MZ세대이다.

극단적인 대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치도, 하드웨어적 경제정책에서 소프트웨어적 요소를 대폭 추가한 혁신도 그들만이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기성세대는 MZ세대가 성큼성큼 약진해 나갈 수 있도록 기득권적 사고와 정책의 틀을 부셔놓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들이 집 · 결혼 · 출산으로부터 자유로와지도록 도와주고 있긴 한 건가? 쇼를 하고 있는건가?

김 성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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