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지구는 멸망, 나 홀로 달에...'문맨' 유쾌하고 찡한 SF 휴머니즘

[시사회] 지구는 멸망, 나 홀로 달에...'문맨' 유쾌하고 찡한 SF 휴머니즘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1.04 00:39
  • 수정 2023.01.0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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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조의 영역' 조석 작가 웹튼 '문유'가 원작...기발한 상상력 선보여

영화 '문맨' 스틸컷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영화 '문맨' 스틸컷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조석의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영화 ‘문맨’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3일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문맨’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달에 홀로 남은 정비공의 유쾌한 고군분투를 다룬 ‘문맨’은 ‘마음의 소리’, ‘조의 영역’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조석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독고월’(선텅)은 달을 방패 삼아 지구로 떨어질 소행성을 막아내기 위해 달에 투입된 정비공이다. 그는 8년 동안 짝사랑해온 지휘관 ‘마림성’(마리)에게 고백하기 위해 한눈을 판 사이 긴급 탈출 경보를 놓친다. 텅 빈 달에 낙오됐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전에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독고월’은 우연히 지구에 생존자가 있음을 알게 된 후 귀환 준비를 시작한다.

영화 '문맨' 스틸컷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영화 '문맨' 스틸컷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영화 ‘문맨’은 작년 여름 중국 개봉 당시 7000만 관객을 사로잡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중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2022 웨이보 영화의 밤’, ‘제35회 도쿄국제영화제’, ‘제35회 중국영화금계상’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문맨’은 기발한 상상력과 환상적인 우주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작품마다 독보적인 세계관과 유머, 탄탄한 스토리로 팬들을 감동시킨 조석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제작 소식부터 화제가 됐다.

홀로 낙오된 달의 정비공인 것도 모자라 지구마저 초토화 되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주인공 ‘독고월’(선텅)의 유쾌함이 초반부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독고월’만의 에너지가 고요하고 광활한 우주 공간을 가득 채운다. 혼자 남았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짝사랑을 떠올리며 다시 일상을 이어가는 주인공의 일희일비가 작품의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달과 지구를 긴박하게 오가는 연출도 눈길을 끈다. 달에 낙오된 정비공과 소행성 충돌로 망가진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소통하며 지난 희망을 다시 일으키고자 하는 모습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혼자 남아도,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실현 가능성 희박한 목표를 향해 달리더라도, 계속 방법을 찾아가는 인물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는 인류의 모습이 곧 작품의 메시지를 드러낸다. 여기에, 조석 작가 특유의 촘촘한 블랙 코미디와 휴머니즘이 함께 담겼다.

 
 
영화 '문맨' 스틸컷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영화 '문맨' 스틸컷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제공)

디테일한 우주선 내부와 우주 풍경을 담은 CG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작에서 펼쳐져 있던 디테일한 풍경을 토대로, ‘문맨’의 제작진은 아시아 최고의 특수효과 기술진과 함께 완성도 높은 장면을 구현해냈다. 4년이 넘는 제작기간, 600명 이상의 특수효과 스태프가 의기투합한 ‘문맨’은 달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200톤의 바위를 가루 내어 묘사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짝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좌충우돌기가 영화의 중심 소재이지만, 흔한 로맨틱 코미디 서사로 흘려 보내지 않았다. 다만 중국이 아시아의 중심이라는 의식이 선명하게 도드라진 작품이라는 느낌도 든다. 내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관객에 따라 몰입도를 흐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과 압도적인 우주 풍경으로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SF 휴머니즘 코미디 ‘문맨’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건대=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hs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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