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목표는 '재기'… 1987년생 '위기'의 토끼띠 투수들

2023년 목표는 '재기'… 1987년생 '위기'의 토끼띠 투수들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01.03 14:33
  • 수정 2023.01.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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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토끼의 해다. 영리한 동물인 토끼에 지혜를 상징하는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띠 스포츠 스타들이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KBO리그에서 토끼띠 주인공은 1987년생과 1999년생이다. 1987년생 베테랑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원숙한 기량을 뽐내고, 어느덧 프로 6년 차에 접어든 1999년생도 야구선수로서의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데일리스포츠한국에서는 금주 2023년을 빛낼 토끼띠 야구선수를 소개하고 시즌을 전망한다. <편집자주>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떠나는 류현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떠나는 류현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새 출발을 앞둔 1987년생 투수들의 올 시즌 목표는 '재기' 단 하나다. 

1987년생을 대표하는 투수는 누가 뭐래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2023년 류현진은 빅리그 커리어에 가장 중요한 한 해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10번째 시즌을 치른 류현진은 6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5.67에 그친 뒤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인한 이탈로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순위 경쟁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류현진의 이번 토미존 서저리는 자신의 야구 인생의 네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과거에도 토미존 서저리를 이겨낸 이력이 있다. 2004년 동산고 2학년이던 류현진은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에 성공해 KBO리그에 입성한 뒤 대한민국 최고 투수로 성장했다.

이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15년 5월에는 선수 생활을 건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고, 다음해인 2016년 9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 제거 수술로 또 한 번 수술대에 올랐다. 류현진은 두 번의 수술도 모두 이겨내며 성공적으로 복귀해 MLB 정상급의 활약을 이어갔다. 

세 번의 수술을 모두 이겨낸 류현진은 이번 토미존 시저리도 극복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재활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류현진은 출국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그는 "6월부터 재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7월만 보고 준비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하며 비행기에 올라탔다. 

MLB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는 7월 중순으로 복귀 시점을 잡은 류현진이다. 올 시즌의 성적으로 류현진의 빅리거 생활의 연장과 KBO리그의 유턴, 둘 중 하나가 정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재기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 차우찬(왼쪽)과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사진=연합뉴스/삼성 라이온즈)
재기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 차우찬(왼쪽)과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 (사진=연합뉴스/삼성 라이온즈)

1987년생 또 한명의 좌완 투수 차우찬도 올 시즌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 트윈스에서 방출 수순을 밟은 차우찬은 지난달 초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차우찬은 2006년 2차 1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정상급 좌완 투수로 활약했다. 삼성 소속 당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두 자릿수 승수만 5번을 기록하는 등 총 70승을 올리며 삼성의 '왕조시대'를 이끈 투수였다.  

2017년 4년 총액 95억원에 LG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팀을 옮긴 후에도 든든한 선발 자원으로써 활약을 이어갔다. LG에서도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총 35승)를 달성했지만, 부상이 차우찬의 발목을 잡았다.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차우찬은 최근 2년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방출 수순까지 밟게 된 차우찬은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와 부상과 부진으로 은퇴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경험이 필요한 롯데가 손을 내밀며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마지막 기회를 얻은 차우찬은 새 유니폼을 입고 재기를 꿈꾸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백쇼' 백정현도 지난 시즌 아쉬움을 삼키고 부활을 외치고 있다. 

백정현은 지난 2021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하고 FA 4년 총액 38억 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FA 첫해 백정현은 지난해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로 마감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특히 개막 후 12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고, 피안타 154개 가운데 피홈런이 22개로 KBO 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기 백정현은 달랐다. 지난해 9월 3일 두산전서 첫 승을 신고한 백정현은 후반기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3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의 모습을 올해도 이어가야 하는 백정현이다. 삼성 왕조 재건을 외치고 있는 새 사령탑 박지만 감독의 선발진 구성에는 아직 백정현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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