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3년 만에 열린 '농구영신'에서 DB가 반전을 일으켰다.
원주 DB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3라운드 '농구영신' 경기에서 102-90으로 승리했다. DB는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연승 행진을 달렸던 KCC의 상승세는 이날 중단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열리지 않았던 농구영신은 오랜 만에 팬들 곁을 찾아왔다. '농구'와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합한 말로, 농구장에서 경기를 보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다. 2016년부터 열린 이 행사는 매년 많은 팬들을 불렀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행사였고 추운 날씨였지만 원주종합체육관 4100석은 모두 매진됐다. KBL 최고 흥행 카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날은 허웅의 첫 친정 방문이었다. 2014년부터 DB 유니폼을 입고 '원주의 아이돌'로 유명세를 떨쳤던 허웅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로 이적했다. 앞선 2번의 맞대결이 모두 전주에서 열렸기 때문에 허웅은 '농구영신' 매치에 처음으로 친정팀을 찾았다.
DB 구단은 경기 전에 허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팬들도 환호로 허웅을 반겼다.
최근 부상자가 속출한 DB였기에 허웅의 활약에 많은 관심을 쏠린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호영이 펄펄 날았다. 이날 정호영은 22분 38초 동안 15득점을 기록했다. 두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DB는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허웅은 17점을 올렸다. 하지만 전반에 4점에 그치는 등 점수차가 벌어질 때 무기력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