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성發 병역 비리, 국내 프로스포츠계 긴장

조재성發 병역 비리, 국내 프로스포츠계 긴장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12.2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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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맞대결. OK금융그룹 조재성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지난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맞대결. OK금융그룹 조재성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조재성이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되자 배구계 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7일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병역 비리 연루 사실을 알렸다. 구단은 "조재성이 구단에 병역 비리에 연루돼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사실 인지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고, 수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재성은 당초 받은 병역 신체검사에서 3급(현역) 판정을 받았다.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지만 브로커와 접촉했고,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은 뒤 재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 구단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만약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구단은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조재성이 속한 프로배구 외에도 다른 프로 스포츠 종목 선수와 전문직 등 다양한 직군의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그 숫자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SBS 보도에 따르면, 축구를 포함해 10여명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병역비리 수사 대상이 올랐다. 이들은 모두 뇌전증을 호소하며 병역을 면제받거나 판정 등급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한 번에 6급 병역 면제를 받거나 여러 경로로 등급을 조작해 4급 보충역이나 5급 전시근로역으로 판정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프로 스포츠계는 긴장하고 있다. 과거에도 국내 스포츠계는 병역 문제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은 지난 2008년 선수 100여 명이 어깨 탈구를 핑계로 수술을 받고 병역을 회피했다가 적발된 바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지난 2004년 선수 수십 명이 소변에 혈액과 약물을 섞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는 형태로 병역 면탈을 시도한 바 있다. 

한편, 조재성은 추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병역 비리 브로커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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