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1승 하나원큐, 그래도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

여전히 1승 하나원큐, 그래도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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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원큐의 2004년생 신예 고서연이 21일 열린 삼성생명과 경기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WKBL)
(사진=하나원큐의 2004년생 신예 고서연이 21일 열린 삼성생명과 경기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올 시즌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하나원큐. 쉽지 않은 시간이 계속되고 있지만, 부정적인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천 하나원큐는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서 용인 삼성생명에 62-78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하나원큐는 시즌 1승 14패를 기록, 여전히 1할 승률도 채우지 못한 채 WKBL 6개 팀 중 최하위인 6위에 머물게 됐다. 지난 3일 치른 우리은행전(53-82 패)부터 이어진 연패 행진도 6경기로 늘어났다.

하나원큐가 올 시즌 유일하게 거둔 승리는 지난달 30일 치른 청주 KB스타즈(70-66 승)와 경기인데, 현재 KB가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복귀로 탄력을 받으면서 하나원큐의 탈꼴찌 전망은 더욱 어두워진 상황이다.

하나원큐는 2020-2021시즌 5위, 2021-2022시즌 6위로 최근 두 시즌 동안 6팀 중 4팀이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가장 최근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것은 2019-2020시즌 3위로 이 역시 세 시즌 만에 진출에 성공한 것이었다.

지난 두 시즌 하위권에서 허덕인 하나원큐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도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잡초'라고 하나원큐를 정의하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잡초처럼 일어나겠다는 뜻이다. 어렵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선수들이 하면 할수록 더 성장하는 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으로도 들렸다.

김도완 감독 체제의 하나원큐는 1라운드를 0승 5패로 마쳤다. 이어 2라운드에서도 연패를 이어가며 개막 이후 8연패를 기록했다. WKBL 역대 최다 연패인 9경기까지 1경기를 남겨놨다. 그러나 KB를 만나 승리하며 불명예는 쓰지 않았다.

시즌 초 하나원큐의 연패는 '에이스' 신지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신지현이 종횡무진 활약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KB전 승리 후 다시 연패에 빠진 지금은 신지현과 김애나, 양인영 등 주축들이 빠진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 이전보다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반대로 어린 선수들에게는 코트를 누빌 시간이 더 많아진 기회가 찾아온 순간이기도 했다.

박소희(2003년생), 고서연(2004년생) 등 어린 선수들이 코트에 나선 하나원큐는 리그 2위 삼성생명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반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승부가 갈린 4쿼터 종료 5분 전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삼성생명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승부처에서 연이어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내줬지만, 수확이 있는 경기였다. 이날 김지영은 19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에 준하는 활약을 펼쳤고, 고서연과 박소희는 각각 12점과 9점을 넣으며 분전했다.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하나원큐는 삼성생명전을 통해 '우리도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줬다. 주축 선수 복귀와 어린 선수들의 발전이 어우러지면, 더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하나원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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