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마침내 월드컵 우승, 마라도나 넘어 진정한 전설로

[카타르 월드컵] 마침내 월드컵 우승, 마라도나 넘어 진정한 전설로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19 05:19
  • 수정 2022.12.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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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9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FP=연합뉴스)
(사진=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9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세계 최고 축구 선수로 꼽혀온 메시에게 유일한 약점이 있었다면 월드컵 우승이었다. 매번 펠레, 마라도나와 비교 당할 때도 월드컵 무관에 발목을 잡혔다. 그런 메시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염원하던 우승을 이뤄내며 진정한 전설이 됐다. 이제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GOAT(Grea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자리에 오른 메시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2-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자국에서 열린 1978년과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라스트 댄스'에 나선 메시는 물론, 어쩌면 그의 플레이를 본 모든 축구팬들이 기다리던 순간이다. 

메시는 21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슈퍼스타다.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이 그를 설명한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7차례나 수상했으며, FC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 프랑스 리그1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코파 아메리카 1회 등 갖가지 트로피를 수집했다.

하지만 그런 메시도 메이저 대회 우승 이야기만 나오면 유독 작아졌다. 2005년 A매치에 데뷔한 메시는 지난해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번번이 실패를 맛봤다. 특히,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뒤 "우승과 인연이 없다"라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까지 오르며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리오 괴체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 대회서 메시는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시상식 내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축구 실력으로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 자국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에 밀릴 게 없는 최고의 선수로 꼽혔지만, 월드컵 무관은 이들과 비교에 있어 결정적인 약점이었다.

때문에 메시는 월드컵 우승을 간절히 바랐다. 이번 카타르 대회는 35세의 메시가 조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선물할, 자신의 약점을 지울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대표팀 동료들 역시 "메시의 우승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사진=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는 디에고 마라도나(왼쪽)와 19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는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 AFP=연합뉴스)
(사진=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는 디에고 마라도나(왼쪽)와 19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는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 AFP=연합뉴스)

그리고 36년 전 원맨쇼를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던 마라도나처럼, 이번 대회서 메시는 자신이 왜 세계 최고로 꼽히는지 증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서 충격패를 당했지만 선제골을 넣었고, 승리가 필요했던 멕시코와 2차전서도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호주와 16강전서는 선제골을 넣어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도 깼다. 이어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고,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결승전에서도 메시의 움직임은 빛났다. 전반 23분 선제골을 넣었고, 2-2로 맞선 연장 후반에는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기도 했다. 이후 승부차기에 돌입한 뒤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히 성공하며 자신의 대관식에 스스로 레드카펫을 깔았다.

이번 대회 7골 3도움 등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13골 8도움을 기록, 21개의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메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에 관여한 선수다.

이 같은 활약에 골든볼도 메시의 품에 안겼다. 골든볼이 제정된 1982년 스페인 대회 이후 한 선수가 두 차례 수상한 것은 메시가 처음이다.

월드컵 우승, 골든볼과 함께 갖가지 개인 기록도 작성했다. 

메시는 결승전에 나서며 개인 통산 26번째 월드컵 경기에 출전,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를 제치고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썼다.

또 골을 넣으면서 단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와 16강전, 8강전, 4강전,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발롱도르와 UCL, 월드컵, 올림픽(2008년 베이징)에서 모두 우승한 것 역시 메시가 최초다. 

8년 전 브라질 대회 준우승의 설움을 털어낸 메시는 이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 매번 눈물로 끝났던 월드컵이 마지막 순간 드라마처럼 찾아오면서, 메시의 축구 신화가 드디어 완성됐다. '축구의 신'이 찍은 완벽한 마침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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