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농구 여제' 박지수, 8개월 만에 복귀전

돌아온 '농구 여제' 박지수, 8개월 만에 복귀전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18 01:57
  • 수정 2022.12.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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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스타즈의 박지수가 17일 열린 하나원큐와 경기서 247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 WKBL)
(사진=KB스타즈의 박지수가 17일 열린 하나원큐와 경기서 247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 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농구 여제' 박지수가 8개월 만에 코트를 밟았다.

청주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는 1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 원정 경기에서 3쿼터에 출전했다. 지난 4월 14일 치른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이후 247일, 약 8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박지수는 올 시즌 시작 전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 팀에 합류한 뒤에도 경기에 나서는 대신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다. 언제 복귀할 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팬들은 오매불망 좋은 소식이 들리기 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날 3쿼터 종료 7분 53초를 남기고 박지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투입 직후 김민정의 레이업 득점을 도우며 곧장 어시스트를 작성했다. 또 4쿼터에는 복귀 득점까지 올렸다. 총 7분 58초를 뛰며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한 이날의 박지수다.

후반 투입된 박지수가 골밑에서 힘을 보태면서 KB도 점수를 벌려갔다. 특히, 이날 개인 통산 300번째 경기에 나선 강이슬이 3점슛 6개 포함 28점을 넣었고 10리바운드까지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23점 6리바운드를 작성한 김민정의 활약도 빛났다. 김민정의 경우 2쿼터까지 19점을 넣었는데, 이는 개인 전반전 최다 득점 기록이다.

박지수로서는 오랜만에 실전을 치렀기에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예전에 보여줬던 다재다능함은 여전했고, 박지수의 존재로 다른 선수들까지 탄력을 받으면서 KB는 오랜만에 시원한 공격 농구를 보여줬다.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박지수의 복귀에 남은 시즌 KB의 행보가 주목된다.

경기 후 중계방송 인터뷰에 나선 박지수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모님이 내가 아픈 모습을 봤다. 내가 아파하는 것을 보며 심한 걸 알고 속상해하셨다"면서, "부모님의 지원 덕에 이렇게 코트에 나올 수 있었다.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길 잘한 것 같다"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트에 선 것만으로도 감사한 하루"라며, "3~4개월 동안 집에서 아무것도 못 해서 운동량이 적어 근육이 많이 빠졌다. 한 달 전쯤 팀 숙소에 복귀해 몸을 만들었다. 이게 내 의지와 합쳐져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지수의 말처럼 근육량이 줄어서 그런지 예전 같은 몸놀림이 100%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는 밝은 표정으로 코트를 누비며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첫 득점을 올린 뒤 김완수 감독에게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박지수는 "'한 골 넣기가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입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면서, "훈련장에서 분위기가 처졌을 때 '득점하면 하이파이브 할 테니까 받아주세요' 하고 감독님께 말씀드린 게 생각나 달려갔다"라고 세리머니를 설명했다.

박지수 복귀와 강이슬, 김민정의 활약으로 신바람을 낸 KB는 이날 하나원큐를 77-60으로 꺾으며 5연패를 끊어냈다. 시즌 3승 11패가 된 KB의 현재 순위는 6개 팀 중 5위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KB의 역공의 중심이 될 박지수는 "당장 직전 시즌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기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면서도, "팬들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난 최선을 다하겠다.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에이스 신지현과 김애나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한 하나원큐는 5연패에 빠지며 1승 13패로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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