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 '영웅'...무대의 전율을 극장으로

[시사회]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 '영웅'...무대의 전율을 극장으로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2.12.08 23:45
  • 수정 2022.12.0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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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선물' 같은 작품..."영웅을 넘어 인간적으로 다가가기를"

8일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영화 '영웅'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왼쪽부터)배우 이현우, 배정남, 조재윤, 나문희, 김고은, 정성화, 박진주 (사진=CJ ENM 제공)
8일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영화 '영웅'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왼쪽부터)배우 이현우, 배정남, 조재윤, 나문희, 김고은, 정성화, 박진주 (사진=CJ ENM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뮤지컬 ‘영웅’을 원작으로 제작된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8일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영웅’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 이후에는 윤제균 감독을 비롯, 배우 정성화, 나문희,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영웅’은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그의 죽음 1년전의 이야기를 다뤘다. 2009년 초연 이후 14년동안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배우 정성화가 ‘안중근’ 역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특히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관객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윤제균 감독은 2012년 처음으로 뮤지컬 ‘영웅’을 마주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공연을 보고 오열하다시피 많이 울었다. 저 뮤지컬 ‘영웅’을 꼭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갖고 있었다”라며 뮤지컬 장르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강조했다.

‘영웅’을 가장 압도한 배우는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정성화였다. 수년간 뮤지컬 무대에서 다져온 실력을 아낌 없이 쏟아낸 정성화는 무대에서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힘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정성화는 “뮤지컬 무대에서는 뒤쪽에 계신 관객까지 골고루 연기가 전달 돼야 하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크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영화는 다르다. 바로 앞에 카메라가 있는 경우도 있고, 거리에 따라 상당히 디테일한 연기를 해야 한다. 굉장히 도전적인 작품이었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어느 정도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무대와 영화의 차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배우 ‘김고은’은 ‘영웅’에서 조선의 마지막 궁녀이자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을 맡았다. 처연하고 강인한 ‘설희’ 역을 소화하기 위해 김고은은 촬영 3개월전부터 노래 연습에 매진했다고 전해졌다. 타 프로그램에서도 뛰어난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기대를 끌어 모은 바 있다.

김고은은 “처음 노래를 불렀던 날 목이 막혀서 소리가 안 나왔다. 연습을 사전에 많이 하고 현장에 갔기 때문에 당황스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촬영할 필요 없는 뒷부분까지 노래를 부르면서 어디에서 힘을 빼야 하는지 연습했다”라며 쉽지 않았던 라이브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노래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지만 정성화는 김고은의 노래 실력을 극찬했다. 그는 “김고은과 박진주를 무대에 꼭 데려오고 싶다”라며, “김고은은 노래에 감정을 굉장히 잘 싣는다. 그건 뮤지컬 배우들도 연습을 많이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마진주’ 역을 맡은 박진주는 윤제균 감독이 가장 먼저 염두해 두고 시나리오를 완성한 배역으로 알려졌다. 박진주는 캐스팅에 대해 “촬영을 했던 3년전 당시 굉장한 부담감과 두려움, 감사함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이 파도가 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보니 혹시 폐가 되지 않을까 너무 재밌게 연기하면 장난식으로 관객분들이 느끼지 않을까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 선택이었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현우는 극중에서 이토 히로부미 처단 계획을 앞두고 ‘마진주’와 함께 안중근을 돕는 인물들을 맡았다. 이현우는 박진주와의 호흡에 대해 “박진주와의 촬영은 행복했다. 둘의 아픈 관계에서 비롯된 슬픈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노래를 부르면서 눈을 마주쳤던 순간이 애틋하게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배우 나문희는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을 맡았다. 감정 연기와 노래를 함께 소화해낸 나문희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어머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감정선을 증폭시켰다. 나문희는 “옛날에 악극을 한 적이 있다. 윤 감독님이 역할을 제안했을 때, 이걸 할 수 있을까 상당히 망설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모니’라는 작품으로 감독님을 여러 번 뵀다. 아무래도 내게 믿는 부분이 있으니 시키셨겠지 싶어 용기 있게 도전했다. 아들을 떠나 보낸다고 하니 감정이 차올라서 노래를 못하겠더라. 하지만 그런 감정을 모처럼 느껴봐서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전하며 역할에 몰입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영웅’은 뮤지컬 원작에서 느꼈던 이야기와 캐릭터를 최대한 살려 영상화 됐다. 웅장한 넘버와 역사의 감동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무대를 뛰어 넘는 시청각 효과를 선보였다.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라는 새로운 시도를 완성하기 위해 70%의 분량을 현장에서 녹음된 라이브 가창 버전으로 담았다.

윤제균 감독은 이에 “라이브로 촬영하겠다고 결정하고 나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겨울에도 패딩을 입지 못하고 바당에 전부 담요를 깔아야 했다. 신발도 천으로 감싸서 찍었다. 연기를 잘 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소리가 들어가면 오케이를 내릴 수 없었다”라며 촬영 현장에서 느꼈던 고충을 전했다.

이어 가장 인상 깊은 장면에 대해 나문희의 노래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테이크를 너무 길게, 여러 번 가서 선생님께 죄송했다. 선생님께서도 힘드신 와중에 또 다시 재촬영을 해주셨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영웅'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감독은 ‘영웅’을 ‘종합선물’ 같은 작품이라 말하며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집에서 느끼는 것과 전혀 다른 사운드 향연을 극장에서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감정의 깊이를 더 느껴 보시면 좋겠다.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일년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많은 관객 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전했다.

끝으로, 정성화는 “제목은 ‘영웅’이지만,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단순히 히어로처럼 표현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인간 자체로 다가갔으면 했기에 그 점이 잘 다가갔으면 좋겠다. 뮤지컬 무대에서 느꼈던 감동을 극장에서 전달 받으시길 바란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무대에 이어 극장에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 영화 ‘영웅’은 오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용산=박영선 기자 djane7106@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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