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카타르 월드컵서 대표팀 주전 원톱으로 도약한 조규성이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은 7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서 16강 브라질전 포함 총 4경기(선발 3)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조규성이 월드컵서 맹활약하면서, 여러 유럽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조규성은 "딱히 들은 건 없다"면서도,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적 무대로 나가 세계적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부터 하나의 꿈이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서는 교체 출전했던 조규성은 이후 브라질과 16강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 주전 원톱 자리를 꿰찼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단단한 수비진들과도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공중볼 경합도 자신있게 뛰어 올랐다.
미국 데이터 웹사이트 풋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조규성은 조별리그 공중볼 경합서 18번 공을 따내 2위 마이클 에스트라다(에콰도르·13회)를 큰 격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가나와 2차전 경기서 0-2로 끌려가던 후반전에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 동점을 만든 장면도 모두 조규성의 머리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조규성은 "제공권과 몸싸움, 연계에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무대를 뛰어보니 또 한 번 정말로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4년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증명해가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조규성이지만, 자신의 득점 장면보다 더욱 뭉클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 장면이다.
조규성은 "(황)희찬이 형이 두 번째 골을 넣고 나도 눈물이 났다"라며,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한다. 축구를 하면서 그 순간만큼 행복했던 기억이 없다"라고 돌아봤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린 그는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매 경기 쉽지 않았다. 추가시간까지 100분간 포기하지 않고 한 팀으로 뛰어준 게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고 있을 때나 이기고 있을 때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발 더 뛸 수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