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금의환향 태극전사에 환호와 박수갈채

[카타르 월드컵] 금의환향 태극전사에 환호와 박수갈채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08 09:40
  • 수정 2022.12.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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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믿음이 있었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어"·손흥민 "16강 원동력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는 것"

(사진=손흥민(가운데) 등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서 사상 두 번째 원정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사진=손흥민(가운데) 등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서 사상 두 번째 원정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서 투혼과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한 태극전사들이 귀국했다. 4년 전 달걀 세례를 받았던 대표팀에게 이번에는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서 사상 두 번째 원정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서 1-4로 패해 첫 원정 8강에는 실패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이로써 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현지에서 곧장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김승규(알샤바브)와 '큰' 정우영(알사드),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제외한 선수단과 코치진이 한국 땅을 밟았다.

태극전사들은 4년 전 2018 러시아 대회 당시 조별리그 최종전서 거함 독일을 꺾는 등 투혼을 발휘했지만, 귀국 현장에서 일부 극성팬에 의해 달걀 세례를 받았던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선수들을 마중하기 위해 공항에 모인 붉은 악마들은 뜨거운 환호로 선수들을 환영하며 박수 세례를 보냈다. 4년 전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사진=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마중나온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마중나온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4년 넘게 대표팀을 지휘하며 16강 진출을 이뤄낸 벤투 감독은 귀국 현장에서 "인생뿐 아니라 축구에서도 우리가 하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원칙을 정해 실천할지 등을 고민하는 것은 축구뿐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라며, "난 우리가 하는 것, 우리의 준비, 우리 선수들을 믿으며 나아갔다"라고 복기했다. 대표팀을 지휘하며 비판과 직면한 순간도 있었으나, 뚝심으로 결과를 만들어낸 데 대한 답이다.

이어 벤투 감독은 "처음부터 선수들에게 '이게 최고의 축구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나의 축구에 믿음을 가지고 따라왔다는 것"이라며, "믿음이 있었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벤투 감독과 태극전사들의 동행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벤투 감독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고, 선수들도 항상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결정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여러 요소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황희찬과 황인범, 김민재, 나상호(왼쪽부터)가 지난 3일 포르투갈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경기 승리 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 중이다. / 연합뉴스)
(사진=황희찬과 황인범, 김민재, 나상호(왼쪽부터)가 지난 3일 포르투갈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경기 승리 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 중이다. / 연합뉴스)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 후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펼친 주장 손흥민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16강은 어떤 팀이라도 이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데, 우린 더 큰 노력으로 어려운 성과를 이뤄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데,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불운이다. 우리가 만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거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더 성장할 것"이라며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대표팀은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막 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2022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 DRX의 주장 '데프트' 김혁규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언급한 말이다. DRX의 우승이 '언더독의 반란'이었기에, 이 말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뜻의 유행어가 됐다.

손흥민은 "정말 멋있는 말"이라며, "선수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줬다. 선수들과 우리 팀, 국민들도 인생에 있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응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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