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영입한 두산, 3년 전처럼 '보상선수 성공' 신화 노린다

박준영 영입한 두산, 3년 전처럼 '보상선수 성공' 신화 노린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12.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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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 박준영. (사진=NC다이노스)
FA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 박준영. (사진=NC다이노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두산 베어스가 3년 만에 다시 한번 '보상선수 성공' 신화를 노린다. 

두산은 지난 2일 NC다이노스로 이적한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박준영을 지명했다. 박준영은 NC가 애지중지하던 최고 유망주 중 한 명. 경기고를 졸업 후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로 NC의 1차 지명을 받았다. 당시엔 140km 중반의 직구를 뿌리는 선수였다. 데뷔 첫해 32경기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95로 당시 구창모와 함께 투수 유망주로 손꼽히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시즌 후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군 복무를 한 뒤 2020년 내야수로 전향했다. 

투수 출신다운 강한 어깨와 빠른 발, 장타력을 모두 갖춰 팀 안팎의 기대가 컸다. 그렇기에 박준영은 다른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문의가 많았던 선수다. 하지만 구단은 한동안 박준영에 대해 'NFS(Not For Sale, 판매 불가)' 방침을 확실하게 못 박았다. 

다만 잦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박준영은 4시즌 통산 221경기에서 타율 0.207 12홈런 53타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올 시즌에도 크고 작은 부상 속에 75경기에서 타율 0.216 4홈런 19타점을 올린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10월 초 도루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쳐 현재는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수술 당시 8개월 재활 소견을 받았고, 이에 따라 내년 시즌 후반기는 돼야 정상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두산은 박준영의 현재보다 '미래'에 승부를 걸었다. 구단은 "NC의 보호 선수 명단에 빠진 선수 중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박준영은 강한 어깨를 갖춘 내야수로 유격수와 3루수로 활용할 수 있다.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생산하며, 군 문제도 이미 해결했다"고 박준영의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보상선수로 지명됐다는 것은 원소속팀이 보호 전력으로 묶은 20인 혹은 25인 안에 들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 때문에 보상선수로 이적한 선수들이 실제로 이적 후 크게 성공한 사례도 많지 않다. 

그러나 의외의 활약으로 팀을 미소 짓게 만든 선수도 있다. 최근 몇 년간 유독 내부 FA 유출이 많았던 두산이 바로 그렇다. 

2020시즌 후 각각 SSG랜더스와 삼성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주환과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내야수 강승호와 박계범은 나란히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8시즌이 끝난 후 NC로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NC 출신 우완 이형범은 이적 직후인 2019시즌 6승 3패 1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특급 활약을 펼쳤다. 이형범은 KBO리그 대표 보상선수 성공 신화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NC 발 보상선수 신화는 이형범이 마지막이었다. 2021년 5월 이용찬의 FA 보상선수로 이적한 사이드암 투수 박정수는 2021시즌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7.42, 올 시즌 1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고, 2021시즌이 끝난 후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강진성은 올 시즌 40경기 타율 0.163 1홈런 8타점에 그치며 2020시즌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준영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박준영이 현재 재활 중이라 언제쯤 그 효과가 나타날지 모르지만, 그가 문제없이 회복한다면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기존 두산 내야수들이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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