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연패 탈출 합작' 이관희·김준일, "값진 승리"

[현장인터뷰] '연패 탈출 합작' 이관희·김준일, "값진 승리"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04 16:5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창원 LG의 이관희가 4일 열린 고양 캐롯과 경기서 팀 내 최다인 20점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 KBL)
(사진=창원 LG의 이관희가 4일 열린 고양 캐롯과 경기서 팀 내 최다인 20점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LG의 연패 탈출에 앞장 선 이관희와 김준일이 승리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 목표 등을 전했다.

창원 LG는 4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고양 캐롯을 85-84로 꺾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라는 조상현 감독의 표현대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접전이 펼쳐졌던 승부였다.

이 힘든 싸움서 LG의 승리를 이끈 건 주장 이관희와 벤치에서 출발해 제몫을 다한 김준일이었다. 이관희는 26분 52초를 뛰며 3점슛 3개 포함 20점 3어시스트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준일도 20분 38초를 뛰며 1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고, 5반칙 퇴장당했지만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경기 후 만난 이관희는 "마지막에 저스틴 구탕의 턴오버로 팀이 전체적으로 다운됐었다. 그 때 내가 팀원들에게 구탕의 실수를 우리가 메워 승리하도록 수비 하나만 하자고 말했다. 경기 끝난 뒤에 구탕이 미안해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주장으로서 팀원들이 구탕의 턴오버를 메워낸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동석한 김준일은 "연패가 길어지지 않게 선수들이 집중했다. 백투백 경기에 장거리 원정이라 다들 힘들텐데 열심히 뛰어줬다. 연패를 끊은 값진 승리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LG는 하루 전인 3일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98-100으로 패했다. 이 경기서 이관희는 17점을 넣었는데, 3점슛 5개 성공은 좋았으나 2점슛 성공률이 25%(1/4)에 그쳤었다. 60%(3/5)로 끌어올리며 최다 득점을 기록한 오늘과는 다른 모습. 이를 갈고 나왔던 걸까. 

이에 대해 이관희는 "4쿼터 마지막에 3점 기회가 두 번 왔는데 슛이 짧았고, 그게 상대 속공으로 연결됐다"라고 아쉬운 점을 말했다. 이어 "아쉽지만, 매 경기 승패를 떠나 내가 책임질 몫이 크다. 이기면 수훈선수, 지면 패배의 중심이 되는 게 내 운명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창원 LG의 김준일이 4일 열린 고양 캐롯과 경기에서 1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 KBL)
(사진=창원 LG의 김준일이 4일 열린 고양 캐롯과 경기에서 1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 KBL)

김준일의 경우 득점 마진 +22를 기록했고, 특히 단테 커닝햄과 함께 코트에 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준일은 "우리는 작년부터 마레이 중심으로 하는 플레이가 기반이 잘 다져져 있다. 나는 부상 후 늦게 들어왔기에 선발과 백업 출전에 대한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구탕, 커닝햄과 뛰며 경기력 올라온 부분도 있고, 구탕이 패스를 잘 준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다른 선수들도 자극 받았는지 패스를 잘 해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공격 옵션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커닝햄과 뛰며 수비적인 부분을 배우면서 나도 성장한다고 느낀다. 또 어느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선수가 뛰었을 때 경기력 편차가 크지 않아야 한다. KBL은 장기 레이스다"라고 덧붙였다.

어느새 2라운드도 끝나가고 있는 와중 두 선수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관희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꼽았다. 그는 "캐롯이 생각 이상으로 강팀이고, 그 위에 현대모비스나 KGC 등이 견고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연승이면 좋겠지만 퐁당퐁당 승리를 해도 플레이오프에 가면 되기에 좀 더 집중해서 연패는 없게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준일은 "연승도 맛보고, 연패도 짧지만 해봤다. 연승 기간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즐기며 연승이 얼마나 좋은지 알았다. 또 자신감이 플레이 할 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우친 기간이었다. 연패를 빠르게 끊어낸 것도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는 당연히 가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선발 아닌 벤치로 들어가기에 식스맨상을 노리고 싶다"라고 개인상 욕심도 보였다.

김준일의 식스맨상 발언에 옆을 바라본 이관희는 "나는 MVP를 노리고 있다"라며, "식스맨상을 주면 KBL에 반납하겠다. 김준일이 식스맨상을 받기에는 나이가 좀 있긴하지만 지켜보겠다"라며 웃었다. 

짜릿한 승리를 챙긴 두 선수는 오는 7일 오후 7시 창원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다시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고양=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