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인터뷰] '적으로 만난 이재도' 김승기 감독, "뿌듯도 한데 얄미워"

[사전인터뷰] '적으로 만난 이재도' 김승기 감독, "뿌듯도 한데 얄미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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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 KBL)
(사진=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김승기 감독이 적으로 만나게 된 제자 이재도를 향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고양 캐롯은 4일 오후 2시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창원 LG를 상대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캐롯은 10승 6패로 2위에 자리잡고 있다. 시즌 시작 전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던 김승기 감독이지만, 성적은 예상보다 좋다. 아울러 지난 경기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짜릿한 1점 차이 승리를 챙기면서 지난달 29일 서울 SK에 당한 25점 차 대패의 아쉬움도 지웠다.

경기 전 만난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따로 한 이야기는 없다. 잘 하고 있다"면서, "(앞선 연패는) 안양 KGC와 경기를 잘 못하고 난 뒤 휴유증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 경기를 하고나면 다음 경기를 잘할 수가 없다. 이겼으면 다른 상황이 만들어졌겠지만, 한계가 있는 멤버 구성으로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준비에 대해서는 "구멍이 많기 때문에 이를 메우려는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그게 통해서 승리를 쌓고 있는데, 지나면 금방 안좋아질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지션마다 완벽한 선수가 있는 게 아니다. 좋은 멤버 구성이 되고 경기 후반에 뒤집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처음부터 경기 진행을 정확히 끌고 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서 이정현은 위닝샷을 넣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의 나쁜 버릇을 고쳐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얼마나 고쳐졌을까. 이를 묻자 김 감독은 "좋아지고 있다. 칭찬도 하고 혼내기도 하면서 경기를 치르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전투력이다. 자기가 해결해야할 능력이다. 그런 능력이 있으니 내가 계속 키우려고 한다. 올해 흐지부지 넘어가면 내년이 없다. 성장도 특급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나중에 챔피언전에 오르기 위해서 선수들을 빨리 키워야 한다"라고 전했다.

김승기 감독이 키운 특급 선수 중에는 이날 적으로 만나는 이재도도 있다. 김승기 감독은 "엄청나게 성장했고 팀의 에이스다. 감독을 편하게 해주는 선수가 됐다"라며 치켜세웠다.

상대로 잘하면 뿌듯하냐고 묻자 단번에 "얄밉다"라고 답한 김승기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내가 욕 많이 먹으면서 키운 선수들이다. 그 후 특급 선수가 되니 나와 떨어졌다. 한편으론 뿌듯하지만 얄밉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김승기 감독의 특급 지도를 받고 있는 이정현은 이날 이재도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김 감독의 '포스트 특급 선수' 자격을 증멸할까. 그가 지난 경기 위닝샷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고양=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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