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지면 떨어진다…'앙숙' 이란 vs 미국, 16강 티켓의 주인공은?

[카타르 월드컵] 지면 떨어진다…'앙숙' 이란 vs 미국, 16강 티켓의 주인공은?

  • 기자명 신수정 기자
  • 입력 2022.11.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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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웨일스 대 이란 경기에서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웨일스 대 이란 경기에서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이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 미국 타일러 애덤스가 전방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 미국 타일러 애덤스가 전방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이란과 미국이 16강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이란과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가진다. 현재 이란은 1승 1패(승점 3점)로 조 2위에 자리했다. 미국은 0승 2무(승점 2점)으로 3위다. 

조 1위인 잉글랜드 역시 1승 1무(승점 3점)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이란과 미국 모두 이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패하면 탈락이다. 이에 더욱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다.

이란은 정치적 이슈에 휘말린 채 시작한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게 2-6으로 참패했지만, 25일 웨일스전을 2-0 승리로 끝내면서 16강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날 이란은 경기 종료를 1분 남기고 연이은 극장골을 넣으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에 이은 아시아 국가의 세 번째 승리 주인공이 됐다. 이란은 시끄러운 문제들 속에 이런 돌풍을 이어가 미국까지 넘어볼 심산이다. 

1차전에서 웨일스에게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미국은 26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도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축구 종가'라고 불리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것은 긍정적이다. 또 경기 내내 결정적인 기회들을 만들어내며 잉글랜드를 괴롭히는 등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잉글랜드가 승리했다면 16강 진출이 확정됐겠지만, 미국이 승리를 막아내면서 마지막 3차전까지 경쟁이 이어지게 됐다.

특히 이란과 미국은 축구 말고도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를 이어온 사이라 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 정치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다. 대회 개막에 앞서 이란 내 여성 인권이나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의 이유로 '이란을 이번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국제 여론이 일어났다. 이와 함께 올해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 때문에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란 선수들은 잉글랜드와 1차전 경기 시작 전에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며 반정부 시위대에 연대 의사를 나타냈고, 웨일스와 2차전 때는 경기장 밖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란과 3차전을 앞두고 이란 국기 가운데 위치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하는 사건이 더해지며 이번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둔 긴장 관계가 더욱 고조됐다.

미국 대표팀 미디어 오피서인 마이클 캐머먼은 "이란 여성 인권을 위한 지지 의사"라고 해명했다. 지금은 미국 대표팀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이란 국기가 다시 원래 국기 모양으로 돌아왔고,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긴장감 속에 치러지는 양 팀은 운명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16강 진출 티켓을 손에 얻게 될 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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